[아주초대석]입사 30년간 한우물,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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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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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내 자사 부스에서 개최한 ‘독립 브랜드 출범식’에서 2023년까지 매출 7조원, 글로벌 5위 달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7년은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가 가슴에 ‘현대’ 배지를 단 지 30년을 맞는다.

1962년생인 공 대표는 마산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현대중공업 중기계사업본부에 입사해 건설기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가 입사한 해에 건설장비사업본부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은 1985년 중기계사업부 안에 건설중장비 개발실을 설치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건설기계산업에 대한 산업합리화 조치로 인해 내수시장은 배제되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수출만 할 수 있었다.

1988년 산업합리화 조치가 해제되자 본격적으로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해외영업에 투입됐던 공 대표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영업에 나섰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었다. 건설장비는 구매자들에게 집만큼 가치 있는 보물이자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생계수단이다. 수많은 기사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안정된 성능과 편리한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는 기존 브랜드를 선호한다.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공 대표는 그때를 떠올리며 “현대가 국내 최고 브랜드였지만 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였으니 처음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도 컸기에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공 대표는 1992년 시카고 법인 파견을 시작으로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현대 건설장비를 판매하는 데 공을 세웠고, 2011년 건설장비해외영업당당 상무로 승진, 임원이 됐다. 이후 인도건설장비 현지 법인장을 4년 동안 맡았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유럽발 금융위기 사태, 중국에서는 로컬 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공 대표가 인도에서 재직 시절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을 만회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도에서 2600여대의 굴착기를 판매, 현지시장 진출 8년 만에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2014년 전무로 승진한 뒤에는 건설장비산업차량부문장, 건설장비사업본부 부본부장, 생산·구매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 분사가 결정된 건설기계사업 부문 대표 현대건설기계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건설기계는 분사한 6개 사업부문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에 이어 매출은 세 번째다. 공 대표는 6개 독립법인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젊다. 그만큼 그룹에서 능력을 인정하고 확실히 밀어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공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등 해외영업 경험 풍부한 영업통이자 제품의 기술과 생산에도 능통한 최고 전문가”라면서 “30년 전 건설기계산업에 투신해 지금까지 한눈 팔지 않고 이 분야에 한우물만 파고 있는 회사의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행동하는 등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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