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360조 육박...2금융권 증가폭 은행권의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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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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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월 부채 증가액 17조 상회...2금융 '풍선효과'

  • 금융위 "가계대출 증가세 1분기 이후에도 안정"

아주경제 임애신·홍성환 기자 =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에만 가계부채가 17조원 넘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3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7조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액은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직전 분기에 46조1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두 배 넘게 감소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286조6000억원으로 1분기에 16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20조5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한은은 "대출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1분기 중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때(5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이에 반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7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7조6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권이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과 달리 제2금융권은 가계부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은행권보다 7배 더 높았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2금융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보험사, 연금기관, 카드사, 증권사, 대부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당분간 이 같은 가계부채 증가폭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는 이날 금융감독원 속보치를 통해 4월부터 이달 12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7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적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7000억원(주금공 양도분 포함)으로 전년 동기 7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모기지 공급은 꾸준히 이뤄진다. 정책모기지 1~4월 공급액 13조10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9조9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더 많다.

중도금대출 역시 분양물량이 유사했던 2014년 수준으로 공급되고 있다. 올해 4월 중도금대출 신규승인은 3조3000억원으로, 2014년 4월 2조7000억원을 웃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노력 등으로 인해 은행권뿐 아니라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통 1분기에서 4분기로 갈수록 가계신용 증가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과거 금리인하와 부동산경기 회복 등으로 가계부채가 본격적으로 증가했던 2013~2014년 대비로는 증가 규모가 여전히 높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 안정화를 위해 금융회사의 자체 관리계획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증가속도가 빠른 기관에 대해서는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전 금융권에 총체적상환능력심사(DSR)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다음 달 중 DSR 로드맵을 마무리하고, 소득산정기준 개선(신 DTI)·은행권 DSR 표준모형 마련(4분기) 등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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