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포럼' 계기로 한·중 관계 개선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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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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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대표단 단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지난 14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 만찬에 앞서 중국 측으로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면담을 통보받았고 환영 만찬이 끝난 뒤 10여 분 정도 인민대회당에서 별도로 면담했다. [연합뉴스]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한국 대표단이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얼어붙은 한·중관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대표단은 이번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고위급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문재인 정부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 단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예정에 없던 시 주석과의 면담을 통해 "시 주석이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귀국한 박 전 부의장은 "시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후 '통화에 만족한다'는 말을 하더라"라면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의 이력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의 정치철학에 공감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부 대표단은 양제츠(楊潔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만남도 가졌다. 양 국무위원은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했다"면서 "그만큼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 한국 국민의 일대일로 포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표단을 만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시 주석이 박 전 부의장을 만난 것은 중국의 한·중 관계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중국은 한국이 배제됐던 일대일로 포럼 초정장을 보내왔고, 우리 정부도 대표단 파견을 전격적으로 수락하면서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이 앞으로 지속될 경우 북핵 공조와 사드 보복 완화, 한반도 긴장 완화, 기업들의 피해 회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부에서는 시 주석이 야심차게 준비한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폐막 연설에서 그는 “이번 포럼은 68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270여개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대일로 포럼을 장기화, 정례화하자는 건의가 있었고 이에 따라 2019년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개막 연설에서 시 주석은 "​일대일로의 건설과 협력 발전을 위해 실크로드 기금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기구의 위안화 해외기금 업무를 위해 3000억 위안(약 49조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일대일로 건설을 위해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2500억 위안(약 41조원)과 1300억 위안(약 21조원)의 대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일대일로 협력 강화의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체택됐다. 공동성명은 △자국의 발전과 세계 공동발전의 결합 △실크로드 정신 계승을 바탕으로 한 협력강화, 호혜상생 실현 △정책과 발전전력 협력 가속화 △핵심 협력분야와 행동방식 확정 △고위급 포럼 플랫폼 기반 실질적 협력 모색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만들고 해상에는 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를 아우르는 또 하나의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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