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기 총선 소식에 시장 주목..."하드 브렉시트 부담에서 경제 호전 기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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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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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하루 만에 1% 이상 급등

  • 하드 브렉시트로 인한 투자 위축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별도로 오는 6월 8일(이하 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가운데 영국 화폐인 파운드화가 3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 파운드화 3개월 만에 급등··· '하드 브렉시트' 불안감 희석하나

영국 일간 미러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발언 직후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1.6% 급등해 파운드당 1만2770달러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도 하루 만에 1% 상승해 1.926유로로 상승했다.

지난달 말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개시를 공식화한 뒤 내내 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가 상승 전환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영국 내 대기업의 해외 이윤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두드러졌다. 

하드 브렉시트 전략으로 인해 대(對)영국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기존 분위기에서 총선 결과에 따라 '경제 호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영국이 EU 단일 시장을 떠날 경우에 대비해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는 영국 기반 지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일었었다. 

총선을 계기로 영국의 향후 경제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메이 총리의 발언 직후 올해 영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1.1%)보다 2배 가까이 올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올해 영국 경제가 1.8%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 영란은행 금리 정책 유지 전망··· '시장 불확실성' 우려도 여전

조기 총선 카드가 나왔지만 영란은행의 금리 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총선 결과가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은 현재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다음 통화정책결정회의는 총선 예정 날짜보다 앞선 5월 11일이다.

영국 입장에서는 이번 조기 총선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불확실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TX 캐피탈의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인 닐 윌슨은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미 불확실성이 드리워진 가운데 조기 총선은 또 다른 복잡한 양상을 더해주는 것과 같다"며 "조기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총선이 진행되기까지 향후 몇 주간 또 다른 불꽃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인플레이션 속도가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높아지는 데 반해 임금 수준은 부진한 상황이어서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올해 영국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해 오는 6월 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현재 총선을 계기로 메이 총리가 속해 있는 보수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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