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특집] 새로운 도전의 땅: 모잠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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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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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호라바사 댐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모잠비크는 탄자니아,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와질랜드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동으로 인도양을 따라 2470㎞의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바다 건너 마다가스카르가 있는 이 국가는 오랜 식민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최근 두드러진 경제발전 속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 식민 패권주의 국가들의 격전장···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 아프리카 평균 웃돌아 

모잠비크는 아프리카에서 몇 안 되는 포르투갈 식민지였다. 인구 2900만명 중 99.6%가 반투어계 아프리카인이며 16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인들의 비중은 매우 적지만, 최근 포르투갈 등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민자가 늘고 있다. 종교 구성에 있어서는 기독교 및 가톨릭이 50% 이상이고, 18%가 이슬람이다. 앙골라, 카보베르데, 상투메프린시페, 기니비사우 등과 더불어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7~8세기부터 아랍,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던 곳이다.

식민지무역이 활발했던 1498년 포르투갈의 한 탐험가가 해안에 상륙한 뒤 500여년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아왔다. 15~16세기 긴 해안선을 따라 여러 항구가 발달하면서 인도-믈라카-향료제도-중국-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상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수도 마부토는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전략적인 요충지인 탓에 오랫동안 식민 패권주의 국가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여러 차례 침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1911년 한때 자치 식민지가 되었으나, 1926년 식민 종주국인 포르투갈의 한 주로 예속되었다. 1960년대 전후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모잠비크의 독립 운동도 점점 과격해졌고, 결국 1975년에 독립을 하게 됐다. 이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늦은 것이었다. 독립 뒤에는 구소련과 쿠바 등의 지원으로 사회주의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독립 5년 후 1980년 내전이 발생하여 12년간 지속되었다. 1992년 서유럽, 미국 및 남아공이 지원하는 반군이 승리하여 내전이 종식되고 시장경제로 바뀌면서 모잠비크 경제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를 발판으로 외국인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최근 고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모잠비크의 경제성장률은 아프리카 전체 평균보다 높은 6~8%에 이르렀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에티오피아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모잘 알루미늄 제련소 [사진=아주경제 DB]


◆ 풍부한 자원과 강수량··· 인프라 건설과 자원개발 잠재력 커 

모잠비크는 남부아프리카 경제공동체(SADC), 동남아프리카 경제공동체(COMEDSA)의 회원국으로 주변 국가 시장에 접근하기 용이하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앙골라와 같이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5개 아프리카 국가들은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포어권 국가공동체(CPLP)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인도양을 끼고 있어 내륙에 위치한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 등 국가들의 해상 물류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수산 자원이 풍부하며, 수산물은 제2의 수출품이기도 하다. 

모잠비크에는 세계 최대의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잠베지강이 흐른다. 이 강은 나일강, 콩고강, 니제르강과 더불어 아프리카 4대강으로 꼽힌다. 풍부한 강수량 덕에 전체 전력생산에서 수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9%에 달한다.

그러나 송·배전망의 구축이 열악해 국가 전체 전력 공급률이 20%에 불과하다. 때문에 자국에서 생산한 전력을 남아공, 짐바브웨, 말라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도가 있는 남부 지역은 전력이 모자라 남아공에서 전력을 수입해 오고 있기도 하다. 

모잠비크는 에너지 및 광물 자원 역시 풍부하다. 최근에는 약 35억t 규모의 천연가스가 발견되어 생산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원유, 알루미늄, 티타늄, 석탄, 보크사이트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수도 마부토에 인접한 모잘(Mozal) 알루미늄제련소는 남부아프리카 최대 규모이며, 알루미늄은 모잠비크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 아프리카 건설 붐을 모잠비크에서 시작될 수도 

모잠비크의 주요 교역 국가들은 네덜란드, 남아공, 미국, 중국, 인도, 호주, 포르투갈 등 다양하다. 마부토는 대부분 에너지 및 자원개발과 관련한 외국인 사업가들로 붐빈다. 2013년과 2014년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각각 61억 달러와 49억 달러에 달했고 1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남아공이 전체 외국인 투자의 60%를 차지하고, 포르투갈·영국·홍콩·브라질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태국 국영석유회사가 에너지 개발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모잠비크에 진출한 중국기업은 60개 회사가 넘고, 일본의 종합상사와 자원 관련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분야는 에너지 및 자원개발, 농산물 가공업, 수산업, 금융 및 관광 등 다양하다.

한국과 모잠비크의 연간 교역규모는 아직 8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국가스공사의 모잠비크 해상가스전 지분 인수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 전역에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전력사업은 아프리카 개발은행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이다.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산업은 필수가 된다. 모잠비크는 전력,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이들 분야의 진출 기회가 늘고있다.

지난 4월 7일 한국의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8조원 규모의 3개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금까지 한국기업이 수주한 단일 사업규모로는 아프리카 최대다. 이것은 한국이 아프리카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이후 중동건설 붐이 한국경제 도약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면,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건설 붐 참여는 한국경제가 새로운 도약하는 데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모잠비크가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인프라 건설 진출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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