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폰이 '박리다매'라고?…평균 가격 삼성폰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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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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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스마트폰 평균 가격 삼성폰과 비슷…비보·오포 1대에 200달러 안팎

  • …올 1분기 삼성 역전할 수도

아주차이나 김동욱 기자 =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추격이 매서웠다는 점이다.

중국폰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제품 고급화로 수익성을 높이는 '양공작전'을 펴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로 자리매김한 화웨이는 올해 MWC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P10을 공개하고 이달 중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MWC에서 운영한 P10 체험 코너를 삼성전자 갤럭시S7이나 레노버 모토Z 등보다 훨씬 좋은 자리에 배치했다. 또 P10 전담 직원을 두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성능과 강점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27일 '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내 화웨이 부스에 전시된 P10플러스(왼쪽)과 애플 아이폰 7 플러스의 크기 비교. P10은 5.1인치 풀HD 디스플레이(1,920x1,080)를 갖췄고, P10 플러스는 이보다 큰 5.5인치에 일반 HD보다 화질이 4배 좋은 QHD 화면(2,560x1,140)을 지원한다. [사진=연합뉴스]


가성비 높은 중저가폰을 앞세워 유럽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온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P10 출시를 계기 삼아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려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화웨이는 저가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다 고가폰 비중을 점차 높이는 중이다. 

보급형 아너 시리즈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한편, P9과 P9플러스에서 독일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프리미엄폰 메이트9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오포는 지난해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옥타코어 프로세서, 1600만화소 카메라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R9을 40만원대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작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1위에 오른 오포는 2015년 연간 평균 판매 가격이 245달러에 달해 이미 삼성전자의 235달러를 앞선 경험이 있다.

오포와 함께 BBK그룹에 속한 비보는 작년 말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폰 엑스플레이6(Xplay6)를 선보였는데, 디자인만 봐도 갤럭시S7엣지와 아이폰7의 장점만 교묘하게 섞어놨다.

사양도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6GB 메모리와 128GB 저장 용량, 4천80mAh 대용량 배터리, 후면 듀얼 카메라 등을 갖춰 사양도 최신 아이폰이나 갤럭시S에 뒤지지 않는다.

비보는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춰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고 오포는 빠른 충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국내 전자회사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이 워낙 위협적이어서 단순히 기기 사양과 디자인만으로 스마트폰을 차별화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중국 스마트폰의 변신은 삼성과 애플을 모방해 만든 '짝퉁'이나 값싸게 팔아치우는 '박리다매' 이미지를 벗고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는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빅3 제조사인 화웨이, 오포, 비보의 작년 3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 단가(ASP)는 184달러로 집계됐다.

비보가 218달러, 오포가 186달러, 화웨이가 148달러로, 이는 애플의 617달러에 크게 못 미치더라도 삼성전자의 222달러를 바짝 뒤쫓는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분기에서 큰 변동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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