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우영 대 조성민…제지업계 오너 3세, '브랜드' 대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2-16 0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조성민 한솔홀딩스 과장(좌),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근 제지업계에서 오너 3세 간 ‘브랜드’ 맞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단우영 부사장(38)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과장(29)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단우영 부사장은 A4용지로 대표되는 복사용지 시장에서 ‘밀크’브랜드를 선보이며 한국제지의 인지도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밀크 브랜드 도입을 통해 복사용지를 단숨에 회사내 계륵에서 봉황으로 탈바꿈시킨 것.

이는 단 부사장이 일찌감치 제지업계에 발을 들인 영향도 있지만 그의 과감하고 탁월한 전략 때문이라는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단 부사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PwC삼일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8년 한국제지에 입사해 6년 뒤인 2014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내 입지를 다졌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복사용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제지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조 과장이 지난해 9월 한솔홀딩스 기획부서에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지 4개월여 만이다. 그는 2014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라는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유학과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두 오너 3세간 첫 대결 구도의 향배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제지시장에서 복사용지가 갖는 상징성이 흥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지시장에서 복사용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전체 제지부문 매출에서 복사용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4%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해 복사용지는 제지회사의 인지도를 좌우하는 계륵과 같은 존재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효자 사업을 키우거나 유망한 신사업을 도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외형이 줄어드는 사업을 주력으로 바꾸는 것은 역량이 필요한 일”이라며 “오너 3세간 어떤 대결을 펼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