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反)이민정책 논란 일파만파...스타벅스·아마존 등 대책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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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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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이민자 1만명 채용" 아마존 "출국 자제 요청"

  • 전 세계 곳곳서 反트럼프 시위 격화

2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내린 데 대해 전 세계에서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스타벅스가 이민자 1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아마존과 애플 등 IT 기업들도 잇따라 반발하는 등 당분간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3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75개국에서 난민 1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과 아프리카 7개국 국민의 입국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대한 반격 조치로 풀이된다.

슐츠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오랫동안 당연시했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멕시코 소비자와 직원, 직원의 가족 등을 돕겠다"며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국경세 부과 등을 강조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IT 기업 아마존닷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슬람권 출신 직원들에게 출국 자제령을 내렸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28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슬람권 출신 직원들의 행동 요령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는 △ 현재 미국에 있는 사람은 출국 자제 △ 출장 등으로 인한 일시적 해외 체류자는 회사 상담 창구에 연락할 것 △ 외국 지사 근로자 중 해당 국가의 국적을 가진 사람은 당분간 미국 입국 보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국 규제령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한 뒤 "회사와 직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백악관과 접촉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기업의 경우 이민자와 외국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기술 혁신과 성장의 원동력을 이룬 만큼 추가 반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향후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일시 입국 금지가 내려진 국가는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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