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외이사들과 협조해 더 강한 은행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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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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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다시 한 번 이끌게 됐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후보 3명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하고 이광구 행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이 행장은 이날 면접 후 이어진 임시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고,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금융권에서는 이전부터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현직 은행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를 16년 만에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밀실 인사' 논란을 청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점이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행장이 취임한 2014년 말 2.12%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1.0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1조970억원에서 6710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면에서도 작년 3분기까지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이미 2015년 연간 순이익(1조592억원)을 넘어서며 은행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이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광구 행장은 "2017년은 우리은행 민영화 원년이자 새로운 지배구조의 시험대"라며 "차기 은행장의 막중한 임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와의 적극적인 협조·지원을 통해 은행 경영성을 높이고 올해는 새롭고 더 강한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민영화 이후 첫 은행장이자 민간 주주들에 의해 선임된 이번 우리은행장 인선은 임추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됐다고 평가받는다. 임추위 위원들의 자율적인 토론과 협의 과정을 거쳐 진행됐고, 정부의 입김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다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장 선임과 관련하여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임추위 구성도 정부 지분의 민간 매각으로 새로 들어온 민영화 참여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만 이뤄졌다.

다만,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화학적 통합을 원활히 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인사 때마다 불거지는 상업은행-한일은행 간 갈등과 관련해 이 행장은 "우리은행으로 합병된 이후 들어온 직원이 전체의 70~80%에 달하는 만큼 조직간 갈등은 상층 인사 일부에만 해당되는 일"이라며 "외부 컨설팅과 내부 인사조직으로 TF팀을 만드는 등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017년 경영목표를 '새로운 내일, 더 강한 은행'으로 정하고 5대 경영전략을 통해 '더 강한 우리은행'을 만들 계획"이라며 "16년 만에 시장으로 돌아온 우리은행이 튼튼한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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