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저변 넓혀라"...불 붙은 이통사·케이블 '동등결합' 상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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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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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새해부터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케이블TV 사업자와의 합종연횡으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등결합상품 시대가 열리면서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된 것.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동통신과 케이블TV 초고속 인터넷을 묶는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등결합이란 통신사가 자사 상품뿐만 아니라 케이블회사의 유료방송 및 초고속인터넷 상품 등과 묶어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동통신사의 결합상품과 동등결합 상품 간 차별 금지를 골자로 발표한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올해부터 도입된 제도다.

동등결합 의무 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부터 6개 케이블TV 사업자(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JCN울산중앙방송)의 동등결합상품 요청에 따라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이들은 12월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의 결합 상품인 ‘온가족케이블플랜’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 2월부터 동등결합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결합에 따른 고객 할인 혜택은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온가족플랜’과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즉 케이블TV를 보는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업자의 인터넷(IP)TV를 이용하는 경우와 동등한 요금할인 혜택을 받게된 셈이다.

당시 SK텔레콤의 동등결합상품을 결사 반대했던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들어서는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들은 SK텔레콤 유통망에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SKB)의 초고속 인터넷과 IPTV를 대신 판매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재판매·위탁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16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모바일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SK군이 44.8%로, KT(33.0%)·LG유플러스(21.9%)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오는 3월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LG유플러스는 상품 출시를 위해 케이블 사업자들과 결합할인율·요금정산·전산개발 등 상품개발에 필요한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기로 입장을 밝힌 것.

상황이 이렇자 KT는 가입자 확보차원에서 동등결합 상품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돌연 LG유플러스가 동등결합 상품 출시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동등결합상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 강화 및 가계통신비 절감, 케이블 업계 활성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동등결합상품이 시장에 안착하고, 소비자 후생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장치도 수반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케이블TV 사업자간) 동등결합상품을 위해 가입자들의 정보가 불법적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동등결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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