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프로야구, 무한한 中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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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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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7일 중국 강소성 무석시 무석봉구운동훈련기지에서 열린 강소거마와 북경맹호의 중국야구리그 개막전 사진. 사진=KBO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중국에서 야구는 방망이와 공으로 하는 운동이라는 뜻을 가진 ‘봉구’(棒球)로 불린다. 중국에 야구가 처음 유입된 것은 1881년이지만, 야구가 ‘자본주의 스포츠’로 여겨지면서 암흑기를 걸었다. 국가체육총국 산하 중국봉구협회(CBAA)가 주최하는 중국야구리그(CBL)가 개막한 것은 2002년이다.

중국야구리그는 갑,을조로 나누어 진행된다. 10개팀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와는 달리 아직 걸음마 단계다. 6개팀이 펼치는 갑조 리그는 전체 경기수가 45경기, 4개 팀이 벌이는 을조 리그는 전체 경기수가 12경기에 불과하다. 2016년에는 실업팀 천진웅사, 북경맹호, 상해금매, 강소거마, 사천교룡, 광동치타가 갑조리그에 참가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봉구협회는 2025년까지 20개의 프로팀을 창설해 선수 규모를 현재의 670여명에서 1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경기장이다. 현재 중국은 관중석 3000~4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은 7개에 불과하다. 중국봉구협회는 2025년까지 경기장을 2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프로야구 팀 운영을 위한 구단의 독립 법인화도 추진 중이다.

KBO에 따르면 2014년 228조원이었던 중국 스포츠 산업규모는 2025년에는 84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분야에서도 중국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미래를 내다 본 KBO는 한중 야구 교류를 강화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KBO는 지난해 3월9일 중국봉구협회와 우호교류협정(MOU)을 맺고 유소년 야구 및 지도자 교류 확대를 약속했고,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방송사인 아이치이에 KBO 채널을 개설해 KBO리그 경기, 연예인 시구 등을 방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중국 야구계 인사, 스포츠 산업 관계자, 미디어 및 관광 관계자를 초청해 고척 돔구장, 두산 2군 구장인 베어스 타운 등을 돌면서 한국야구를 알렸다. 

또한 KBO는 지난 11월 김성철, 권영철, 김정국 심판위원을 중국 강소성 우시에 파견해, 중국봉구협회 심판 4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김성철 심판위원은 “중국 심판들의 교육에 대한 자세가 진지했다”고 회상했다.

심판뿐만 아니라 한국인 지도자들도 야구 전파를 위해 힘쓰고 있다. 강정길 전 한화 이글스 코치는 광동 치타의 감독으로 부임 중이며, 정삼흠 전 LG 트윈스 코치는 2016년 강소 거마에서 총괄 코치를 맡았다. 강정길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17세부터 44세까지 다양하다”며 “중국에서는 4년 마다 열리는 전국체전 우승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만 중국 야구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프로농구에서 뛰었던 야오밍 같은 스타를 찾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MLB북경지사를 설립하고, 텐진 야구장, 야구발전센터를 건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만 역시 지도자 및 선수 교류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 이외에도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 정치적인 부분들이 시장 개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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