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1호점, 대학가에 몰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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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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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대점 [사진=스타벅스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커피전문점들이 상징성이 큰 '1호점'을 대학가에 오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렌드 리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태원에 1호점을 열거나 광화문, 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온 외식브랜드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굵직한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모두 대학가에 1호점을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8월 이화여대에 1호점을 내면서 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스타벅스의 한국 진출 이후인 2000년대 초부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난 만큼 스타벅스 1호점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문화가 자연스럽지만, 1990년대말 처음 선보인 커피전문점은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20~30대 유입율이 높은 이대에서 첫 둥지를 텄다.  

CJ푸드빌은 2002년 투썸플레이스 1호점을 신촌에 선보였다. '디저트 카페'라는 다소 생소한 콘셉트를 풀어내기 위해 연세대, 이화여대 등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밀집해 있는 신촌에 자리 잡았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고, 브랜드 콘셉트와 소구력 면에서도 신촌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디저트 카페 시장을 개척했고,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도 마찬가지다. 2002년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세를 키웠다.  홍익대학교는 젊은 유동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서울 도심 핵심상권 중 하나다.

1700원짜리 아메리카노로 돌풍을 일으킨 이디야커피는 중앙대에 1호점을 냈다.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대학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일부 외식브랜드도 대학가에 터를 잡았다. 2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미스터피자는 1990년 이대에 1호점을 냈고,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크리스피도넛과 맘스터치도 각각 신촌 대학가와 경원대에 첫 매장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가는 20~30대 소비자들이 중심을 이루다보니 객단가는 낮지만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피드백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며 "젊은 여성 소비자를 주타깃으로 하거나 저렴한 가격대를 내세운 상품의 경우 인지도를 높이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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