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자동차·철강 등 수출업계 "미 대선 결과 수출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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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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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업계 "대선 결과 지켜보면 대책마련할 것"

  • 석유화학업계 "수출 비중 높은만큼 타격 불가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국내 수출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2016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우리 수출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철강, 섬유 업계 등은 트럼트 후보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산업 위축이 우려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줄곧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예고한 바 있어 대통령 취임 후 본격적인 수입규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한국의 2위 수출국이자, 3위 수입국이다. 우리 수출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지역 무역협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10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6만250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6만5대보다 4.2% 늘었다. 이는 도요타, 혼다, 닛산을 비롯한 일본 브랜드뿐만 아니라 GM 등의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홀로 증가세를 기록한 것 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향후 현대·기아차에게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자국 산업과 고용 안정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만큼 자동차 산업에서 고율 관세 부가 등의 카드를 꺼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공장에서 아반떼·쏘나타·싼타페·K5·쏘렌토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네시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벨로스터 등 고급·친환경 승용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대책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선 결과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바로 당장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시일이 걸리는 만큼 행보를 지켜보면서 대책 마련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무더기 수입규제 제소의 불안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국내·철강업계가 받은 89건의 반덤핑·상계관세·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가운데 미국의 제소는 23건에 달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로 우리 수출 기업이 부당한 판정을 잇따라 받고 있는데 트럼프의 당선으로 수입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 협의에 나서 수출업계의 부담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제품의 경우 7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 결과가 어떻게든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은 좀 더 강력한 보호무역 주의이기 때문에 수출업체로써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트럼트가 자유무역주의에 부정적인 것은 확실하다”라며 “이를 타개할 대책을 찾는 것이 모든 수출업체들의 고민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대선 이후 경제정책의 변화와 영향’ 보고서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를 내비친 점을 근거로 국내 산업의 위축을 우려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내 공정무역에 관한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한·미간 통상현안은 개별 사안별로 미국 국내산업과 시장 보호와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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