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위기를 기회로...악재 겹친 1차전서 드러난 NC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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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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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게 플레이오프 1차전은 여러모로 어려웠다. 하지만 저력을 갖고 있는 NC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1차전이 됐다.

NC는 2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9회말 3점을 뽑아내며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은 중요하다. 양대리그 시절을 제외한 역대 28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23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확률은 82.1%.

NC에게 확률보다 더 큰 것은 팀 분위기 반전이다. NC는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고심 끝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는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뛸 수 없었다. 테임즈는 지난 9월24일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의 한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2잔을 마신 후 귀가하다 음주단속에 걸렸다. 측정 결과 혈중 알콜 농도가 0.056%의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을 과감한 작전으로 극복해냈다.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아직 가을 야구 시리즈 승리가 없다. 2014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 2015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6 플레이오프에 많은 것을 준비했다. 이호준이 허리 통증으로 1차전 선발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김 감독은 파격을 택했다.

나성범을 2번, 박민우를 3번, 권희동을 4번에 배치했다. 주로 3번 타자로 뛴 나성범은 올 시즌 2번 타자로 5타수를 소화했다.

2016 시즌 득점권타율 0.434를 기록한 박민우는 3번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나성범을 전진 배치시키면서 공격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선수의 부담도 덜어줬다.

군에서 제대한 권희동은 NC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2013 시즌에도 권희동은 이호준이 없을 때 팀의 4번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 나성범이 4타수 1안타,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1득점, 권희동인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나 9회 선두 타자 박민우와 권희동이 연속 안타를 쳐내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NC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베테랑 선수들이다. 이호준은 9회에 대타로 나서 결정적인 동점타를 쳐내며, 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다. 끝내기 결승타를 쳐낸 용덕한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백업포수다. 두 선수는 큰 경기에서 왜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지를 입증했다.

2013 시즌 1군 무대에 들어왔을 때부터 NC의 강점은 신구조화였다.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NC의 신구조화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있는 운영 속에 NC의 강점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위기 속에서 희망의 꽃을 피운 NC다. 1차전 승리는 분명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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