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찬 유원골프재단 이사장 [사진=골프존 제공]
4일 제주 오라CC에서는 색다른 골프대회가 열렸다. 출전자들이 우승컵을 놓고 기량을 겨루는 여느 골프대회와는 사뭇 달랐다.
대회 형식만 독특한 것이 아니었다. 중·고교 주니어 골퍼들과 나이가 지긋한 시니어 프로골퍼들이 한 조가 돼 샷을 하고 어드바이스를 주고받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이 대회는 5일 시작하는 ‘골프존 채리티 한국 시니어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시니어 프로골퍼와 주니어 꿈나무 선수가 2인1조로 짝을 이뤄 참가하는 국내 유일의 시니어·주니어 골프 프로암 대회다. 올해도 시니어 프로 40명, 주니어 선수 40명 등 80명이 참가했다.
주니어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를 기준으로 남녀 20명씩 선정됐다. 국가대표 고군택(제주고2) 임희정(동광고1) 박현경(함열여고1) 신다인(창원대산중3) 권서연(대전체중3) 등과 국가대표 상비군 16명의 면면에서 보듯 그 어느 때보다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에 앞서 이 대회 장학생 출신인 국가대표 최혜진을 비롯해 박결 박지은 성은정 선수가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 대회 의미는 배가됐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키다리대회에 출전한 성은정은 올해 US여자주니어골프대회 2연패에 이어 US여자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주니어 꿈나무 선수들은 대한민국 골프의 역사를 만들어온 시니어 프로골퍼들과 함께 ‘멘토-멘티’로 대회에 임했다. 주니어들은 아버지·할아버지뻘인 ‘골프 베테랑’들로부터 골프선수로서의 매너, 경기 노하우는 물론 멘탈 강화와 골프 인생에 대한 조언을 받는 등 귀한 시간을 보냈다.
주니어 선수들은 총 1억원에 달하는 장학금도 받았다. 여기에는 시니어 프로들이 한국시니어오픈에서 받을 상금의 20%를 기탁한 것도 포함됐다.
이 대회 우승은 남자부에선 67타를 기록한 박지훈(대전체고1)이, 여자부에선 69타를 친 이소미(금호중앙여고2)가 차지했다.
김영찬 이사장은 ““주니어 선수들이 시니어 프로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가 더욱 밝다는 것을 느꼈다”며 “키다리아저씨 대회를 통해 받은 많은 가르침을 깊이 새겨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를 받은 박지훈 선수는 “대한민국 골프의 산 증인인 대선배와 함께 경기에 참여해 큰 영광이었다”며 “오늘 배운 여러 가르침을 토대로 더 열심히 훈련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화답했다.
유원골프재단과 김영찬 이사장은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유소년 골퍼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2010년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를 출범,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기존 프로암 대회의 틀을 벗어난 이 대회는 새로운 골프 멘토링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기원(맨왼쪽) 골프존유통 대표가 제7회 키다리아저씨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소미(왼쪽에서 둘째) 박지훈(오른쪽에서 둘째) 선수 및 시니어 프로들과 함께 시상대에 섰다. [사진=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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