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서비스 산업 '로봇'이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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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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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금지…만성적 인력부족

  • 정부 서비스 분야 로봇 도입 적극적 지원나서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싱가포르 경제 속으로 로봇이 깊숙히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취업이 엄격하게 제한된 싱가포르에서 로봇이 부족한 인력을 대체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서구 언론들이 조명에 나섰다. 

싱가포르에서는 각종 규제 탓에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매우 힘들다. 때문에 서비스 산업 중 단순노무직에서는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않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규제 완화가 아닌 '로봇 도입'을 선택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로봇은 식당부터 병원까지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싱가포르의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의 관리 부장인 루이스 탠은 "정부는 외국노동자의 취업 제한에 숙련된 인력이라고 하더라도 고용하기 쉽않다"면서 "기술의 발달이 이제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크웨이 판타이 그룹이 운영하는 이 병원에서는 IBM 왓슨의 기술을 이용한 로봇간호사가 환자의 바이탈 사인을 꼼꼼히 체크한다. 또한 인공지능 기능으로 혈압, 심박수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상태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에 대해 산출해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기계가 산출한 환자관련 기록들을 인간이 취합하고 판단을 내려야 해했지만, 인공지능의 발달 탓에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환자의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됐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식당들에서도 서빙하는 로봇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음식을 탁자에 직접 놓는 것과 같은 정교한 행동은 하지 못하지만, 선반을 들고다니면서 음식을 전달하거나 다 먹은 식기를 수거하는 일따위를 맡는다. 그러나 아직 이같은 로봇을 쓰는 식당은 소수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원을 하기는 하지만, 로봇의 가격이 3800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아시아의 피자헛 아울렛은 서빙하는 인력이 한명도 필요없는 식당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내에 는 로봇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모두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또 소프트 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페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결제 프로그램을 마스터 카드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중소기업들의 로봇 도입확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4억 5000만 싱가포르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서비스 분야의 로봇산업은 아직 산업 쪽에 비해 규모와 성장면에서 모두 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국제로봇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로봇의 판매량은 24만 8000대에 달한다. 그러나 서비스 분야의 로봇의 판매량은 2014년에 2만 4000대로 이는 전년도의 2만 2000대에 비해 2000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서비스 산업에서 로봇이 맡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의 발달로 로봇은 보다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을 뿐만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역시 헬스케어나 개호 부분에서 로봇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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