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자살...화웨이 런정페이 등 기업인은 우울증 어떻게 극복?

중국 미남배우 차오런량 우울증으로 자살, '우울증' 사회적 화두로

지난 16일 상하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 미남배우 차오런량. 심각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차오런량 웨이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추절(추석) 연휴기간 중국 유명 미남배우이자 가수인 차오런량(喬任梁)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우울증'이 중국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뉴스포털 소후닷컴은 지난 16일 차오런량(29)이 상하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으며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된다고 18일 보도했다. 또, "최근 중국 내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극복이나 예방방법, 사회적 대응 등은 미비하다"며 "중국 다수의 창업형 기업인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명 기업인의 우울증 극복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아주경제DB]

◆ '용기'로 극복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스마트폰 3위업체인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도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다.

화웨이 창업초기였던 1987년에서 1995년, 화웨이는 수 차례 위기를 겪었다. 시장의 주목을 끌 혁신제품이 없었고 자금은 물론 인재도 부족했다. 런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힘들어 추진 중이던 개발이 실패하면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런 회장과 화웨이를 구했다. 당시 화웨이 생산라인에 의문점을 제시한 엔지니어가 나타났고 런 회장은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과감한 용기로 해당 엔지니어에게 "당신에게 돈을 줄테니 직접 팀을 구성하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이끌어 달라"고 말했고 성공했다.

런 회장은 힘들고 좌절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44살에 200만 위안(약 3억4000만원) 사기를 당했고 아내와 이혼했고 힘들었지만 화웨이를 창업했다. 당시 내게는 돈도 인맥도, 기술도, 심지어 시장 경험도 없었고 험난한 여정에 우울증도 앓았지만'용기' 하나로 앞으로 전진했다. 그리고 27년만에 화웨이를 세계 500대 기업, 중국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사교육업체 신둥팡 창업자이자 중국 대표 엔젤투자자인 쉬샤오핑. 

◆ 중국 사모펀드의 대부 쉬샤오핑, 새로운 도전이 '힘'

중국 사모펀드의 대부로 불리며 엔젤투자자로도 유명한 쉬샤오핑(徐小平)은 지금까지 두 차례 우울증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첫번째는 캐나다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취업에 실패했을 때, 두 번째는 자신이 창업한 사교육업체 신둥팡(新東方)이 상장에 성공한 후였다. 첫번째는 쉽지 않은 인생에 대한 좌절이 원인이였고 두 번째는 지난친 풍요로움에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탓이었다.

쉬샤오핑은 "지나치게 많은 돈을 손에 넣으면서 모든 것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달성할 목표도, 나아가야할 방향도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전투 현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장군에게 갑자기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날라온 듯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우울증을 새로운 '전쟁터'를 찾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장차오양 소우닷컴 최고경영자.

◆ 소후닷컴 최고경영자 장차오양 "행복은 돈으로 못 사" 

소후닷컴의 장차오양(張朝陽)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유명한 우울증 환자였다. 우울증을 앓을 당시 장 CEO는 대중의 시선을 피해 숨기 시작했고 심지어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심리학자와 상담도 받았다.

우울증 치료 후 복귀에 성공한 2013년 장 CEO는 인터뷰를 통해 "우울증을 앓았던 당시 나는 돈이 많고 자유로울수록 행복해진다고 생각했고 이를 모두 이뤘는데도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괴로웠다"고 말했다. 또, "치료를 받으면서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