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시장 잡아라"...휴대폰으로 확장된 카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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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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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신용카드업체들이 휴대폰 및 통신비용 시장을 새로운 캡티브마켓(전속 시장)으로 판단, 선점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캡티브마켓이란 한 기업에 속한 안정적인 매출처로 그룹 계열사를 활용한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계열사 간 내부시장으로도 불린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캡티브마켓이 충성 고객층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시장 발굴 및 확보가 생존과 직결되는 셈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스마트폰 단말기와 통신비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은 고정소비층이 꾸준하고, 장기할부(24~36개월)를 이용하기 때문에 특정 서비스에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뛰어나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최신 휴대폰인 갤럭시S7, 갤럭시노트7 등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갤럭시 노트7 특화카드로 출시된 'T삼성카드 v2'로 기기를 구매할 경우 2년간 최대 48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사인 SKT와 제휴를 맺고 이용실적에 따라 매월 통신비 할인도 가능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자동차 등을 캡티브마켓으로 보유한 카드사들처럼 우리에게 유리한 휴대폰에서 강점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며 "통신비는 가계지출 내역 가운데 고정항목이고 매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혜택을 강화한 카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프리미엄 수퍼할부카드'로 최신 스마트폰을 결제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통신비 및 휴대폰기기가 최대 48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신한카드 역시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각각 손잡고 '라이트플랜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카드 이용 실적이 월 30만원 이상일 때 통신비를 월 1만원, 70만원 이상일 때 1만5000원 할인해준다. 30개월 할부를 이용할 경우 18개월간은 스마트폰 할부금 60%만 납부하고, 그 이후에 쓰던폰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 40%를 면제해주는 'R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도 통신사와 결합해 단말기 구분없이 월 결제금액에 따라 1만~2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통신전용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 기반이 약한 전업계 카드사는 전용 캡티브마켓을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다"며 "특히 휴대폰은 장기할부가 많아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업체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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