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중국 부동산 시장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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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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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금융업 위기, 파운드 가치 절하따른 위안화 절하 우려

  • 1선도시는 안정, 3·4선 도시 부동산 시장은 타격...전체적으로 악영향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문제없다, 오히려 기회다"라는 입장이지만 단기적인 타격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위안화 절하 압력 증가와 자본유출 등이 예상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까지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위안화 가치 변동에 따른 자본이동으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중국 3, 4선 중소도시의 거래량을 위축시켜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26일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거래열기가 뜨거운 1선도시와 일부 2선도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1선도시가 브렉시트의 타격을 피해 투자금이 몰리는 '회피처'로 인기를 누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형은행이 떠나고 런던의 유로화 거래센터로서의 입지도 흔들려 영국 금융업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영국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 투자자는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영국 금융시장의 혼란과 파운드화의 가치 폭락 등이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이것이 결국 영국 부동산 가격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현지시간)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0% 가량 폭락하며 198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중국 국내 부동산 시장도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 애널리스트는 "우선 파운드화, 유로화의 폭락에 따른 달러 강세가 위안화 절하 압력을 키워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자금 유출·입에 변동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위안화 평가절하 자체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 일부 부동산 시장 거래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위안화 약세는 핫머니의 유출을 초래해 부유층의 자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재력가의 여유 자금이 감소해 전체적인 부동산 투자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또, 위안화 절하는 해외 시장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한 부동산개발업체 재정을 악화시켜 부동산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된다.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 중국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장 애널리스트의 예상이다.

리페이자(李佩珈)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추세로 볼 때 중국 전체 부동산 투자는 부진하고 일부 도시의 집값만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정적인 통화정책 운용, 적절한 부동산 정책 운용, 관리·감독 강화 등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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