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발표 임박…밀양·가덕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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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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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Pi 관계자 20일 한국 입국

  •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절차 거쳐야

밀양 신공항(위) 및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제공=대구시,부산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이번 주로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아직 정확한 발표 날짜가 예고되지 않은 가운데 지역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어서 발표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당 건의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관계자가 이날 한국에 입국했다. ADPi는 용역 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오는 24일 이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함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15면>

국토부는 발표 날짜를 미리 알리지 않고 당일 공지할 계획이다. 발표 예정일은 21~23일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입지가 결정되면 국토부는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고, 기획재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착공은 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2018년 기본 계획 수립, 2019년 설계 작업 등을 거쳐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동남권 신공항은 2011년 사업 백지화를 겪은 이후 김해공항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2020년 566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던 김해공항 국제선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595만여명까지 늘었다.

후보지 중 밀양은 내륙지역인 만큼 24시간 비행기 운행이 어렵다. 또 신어산 등 최고 4개의 산봉우리를 절토해야 한다. 대신 영남권 시·도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가덕도는 반대다. 종일 비행기 운행이 가능하고 조종사 선호도 더 높지만,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추가 교통망 확충은 물론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역별로는 막바지 유치전이 한창이다. 특히 밀양에 무게가 실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부산지역의 반발이 발표 전부터 만만찮다.

신공항 유치에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적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21일 '대통령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태 세종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동남권', '영남권', '남부권' 등 용어 선택 하나에도 민감한 상황을 보면서 얼마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며 "추후 결과 발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고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입지가 결정된 후 사업성 등을 따져봐야 할 항공업계에서는 특정 선호지역은 없지만, 안전성 등을 두루 갖춘 곳이 선정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비용 측면뿐 아니라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곳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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