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의원 피살로 브렉시트 켐페인 중단 ..세계 금융시장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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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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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주장해오던 영국 노동당 조 콕스 여성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대낮에 총격과 흉기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52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사진은 2015년 5월 12일 촬영된 콕스 의원의 모습.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지지파인 조 콕스 노동당 여성 하원의원이 16일 (현지시간)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투표의 큰 변수로 등장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여론조사에서는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의견이 대체로 높게 나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국의 EU 잔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이번 총격 테러가 영국의 EU 잔류에 유리할 것으로 보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급락세를 보이던 파운드화도 급등했다. 반면 브렉시트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며 폭등했던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칼 스카모타 캠브리지글로벌페이먼트 외환시장 리서치 부문장은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현상유지(EU 잔류)에 투표하는 성향이 있다"며 "시장에서는 영국이 EU에 잔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 투표의 결과는 더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건이 EU 잔류를 위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자체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건 직후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하기 위한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선거운동을 연기하고, 숨진 의원의 가족을 위로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브렉시트 반대 공식 캠프도 모든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중단했다.

에릭 골드스타인 보스턴대학 교수는 이번 총격 테러가 EU 잔류에 대한 동정표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했다. 그는 "만일 그 범인이 영국의 EU 잔류를 반대한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역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브렉티스 찬성이 5%포인트 높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여론조사들의 여론조사'에서는 탈퇴가 48%  잔류가 43%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베팅업체들이 최근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80% 이상에서 60% 수준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콕스) 의원은 16일 낮 1시께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자신의 선거구 요크셔 버스톨에서 괴한의 총을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에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콕스 의원은 피습 직전 현장 주변에서 선거구민 간담회를 열고 있었다. 콕스 의원은 지난해 당선된 1년차 초선 의원으로, 이민자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해 왔다.

현지 언론이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괴한은 콕스 의원에게 2~3발의 총격을 가하고 흉기까지 휘둘렀다. 그는 이 과정에서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라고 세 차례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곧바로 용의자 토마스 메어(52)를 체포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가 현장에서 외친 말을 놓고 범행 동기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와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메이어는 사건이 벌어진 웨스트요크셔 버스톨 도서관이나 콕스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멀지 않은 곳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있었다.

이웃들은 메이어는 20년 전 할머니가 숨진 이후 쭉 혼자 살아왔으며 조용하고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였다며 정원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사람들이 정원 가꾸는 것을 항상 도와주는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동생 스콧(49)도 메이어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고 인정했다.이복동생인 듀안 세인트루이스(41)는 메이어가 학교에서 장애 어린이를 위해 봉사하기도 했다며 인종주의적인 견해를 보인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인권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어가 미국 내 신나치주의자 단체인 '국가 동맹'(NA)의 열혈 지지자라며 1999년 권총 만드는 방법이 포함된 NA의 설명서를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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