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프로골퍼’ 박성원 우승 뒤에 제주 출신 캐디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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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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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선 거쳐 출전한 롯데칸타타오픈서 생애 첫 승…제주 토박이 허남준씨, 공략법·심리적 도움 줘…박성현 20위·이정민 50위 차지

박성원이 우승을 확정한 후 사흘동안 백을 메었던 캐디 허남준씨와 함께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무명’ 박성원(23·금성침대)이 5일 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3라운드합계 16언더파 200타로 하민송(롯데)을 5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박성원은 이 대회 출전을 위한 예선에서 11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다. 지난해 KLPGA투어에 올라왔으나 ‘톱10’ 진입은 한 번뿐이었고 획득한 상금은 3134만원에 그쳤다. 올시즌도 조건부 출전권자로 시작했다.

KLPGA투어가 예선전을 도입한 이후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박성원이 처음이다. 박성원이 받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은 그가 지금까지 번 총상금의 약 3배다. 박성원은 이 우승으로 2018년까지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또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정다희(SG골프)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원은 신예답지 않게 11번홀까지 버디 7개를 잡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우승의 공을 “제주 출신 캐디 덕분이다”며 캐디에게 돌렸다. 제주도 골프장은 한라산과 바다, 강풍 때문에 선수와 캐디의 팀웍이 스코어 메이킹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박성원의 골프백을 멘 사람은 레슨프로 허남준(45)씨다. 제주도 토박이인 허씨는 한국프로골프협회 티칭프로 자격을 딴 뒤 20년 넘게 제주도에서 골프를 지도해왔다. 정일미 홍진주 등이 제주에서 대회를 할 때 백을 멘 적도 있다.

박성원은 “거리와 퍼트라인을 봐주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줬다”고 허씨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성원은 “캐디는 ‘우리가 정한 거리와 방향을 믿고 치라’고 했고 그 말을 믿고 쳤더니 볼이 원하는 방향, 원하는 곳으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박성원이 처음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면서 긴장을 털어버리고 제실력을 발휘한 것도 허씨 덕분이었다. 허씨는 박성원에게 “긴장하면 샷이 빨라지고 실수가 나온다”면서 “스윙 리듬이 빨라지지 않으려면 걸음을 일부러 천천히 걸으라”고 조언했다.

박성원은 최종 라운드 내내 천천히 걸었다. 박성원은 “마음 속으로 긴장한 건 사실이지만 겉으로 나타내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박성원은 11일 엘리시안제주골프장에서 열리는 S오일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도 허씨에게 백을 맡길 예정이다.

박성원은 “우승하기 전에는 우승 한번 해보는게 소원이었지만 이제는 3승, 4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4승을 거둔 박성현(넵스)은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0위, 지난해 챔피언 이정민(비씨카드)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50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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