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케냐 정상회담, 케냐에 24만평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에너지ㆍICT 등 20건 MOU 체결

국내기업, 전력·원자력시장 진출 기반 마련…케냐 과기원(KAIST) 설립 추진ㆍ보건의료 분야 협력 확대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아단 모하메드 케냐 산업무역협력부 장관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한-케냐 산업·무역·투자 및 산업단지 개발 MOU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동아프리카 경제 대국인 케냐에 식품가공․섬유 등 경공업 중심으로 24만평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전자정부,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분야 신산업 협력도 확대된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개발 협력, 반부패 및 행정 효율화, 북핵 및 대(對)테러 등 안보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산업단지를 비롯해 전력·원자력, 과학기술, 보건의료, 전자정부, 농촌개발, 금융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 20건을 체결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EAC)의 전체 무역액 중 45% 규모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으로 항만․공항․물류 등 경제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케냐는 연평균 10% 경제성장률 달성으로 2030년까지 신흥산업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인 비전2030을 야심차게 준비해 실행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2차계획이 완료되는 '비전 2030'의 핵심은 석유 등 자연자원을 토대로 자본을 마련하는 한편 철도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물류 허브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케냐에서는 ‘1만㎞ 도로망 구축 프로그램’과 동아프리카 철도건설사업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으며 세계 8대 지열발전국가로 지열발전을 2013년까지 5530MW 규모로 늘리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케냐와 체결한 다양한 MOU를 통해 케냐의 도로․전력․철도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케냐는 식품·섬유·피혁 등 제조업 육성을 위해 2017년까지 총 119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양국은 이 가운데 79만㎡ 규모를 한국형 산업단지로 조성키로 하는 산업단지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우선 한국형 산단이 조성되면 케냐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 혜택을 받는 미국시장 진출이 용이해 질 것으로 보이며 여타 아프리카 시장 진출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부간 ‘산업기술 협력 MOU’를 체결해 산업기술 발전 경험공유, 기술혁신관련 정책 및 기술동향 등 정보교류, 인력교류, 기술사업화 협력 등도 추진해갈 계획이다.

전력․원자력 협력MOU 체결로 4.3억불 규모의 케냐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3기(총 210MW) 건설에 우리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지난 해 이 지역에 280MW급 지열 발전소 2기(총 3.7억불)를 준공했으며, 올해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또 2033년까지 총 4,000MW 원전 건설․운영을 목표로 하는 케냐와 우리의 원전 건설, 운영경험을 공유하고, 원전이슈 공동연구 등 전력, 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건설협회간 협력 MOU 등을 통해 뭄바사 상수도사업 1.4억불, 홍수경보사업 400만불 등 물관리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추진한다.

방산분야의 경우 우리 기업은 케냐 해안 경비정 수출계약 사업을 추진중으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1차년도 10척(2천만불)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추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정부 분야에서 정책 및 운영 경험공유를 내용으로 하는 ‘전자정부 협력 MOU’를 체결하고 2017년부터 3년간 한-케냐 전자정부 협력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케냐가 추진하는 전자정부 주요 프로젝트 참여 및 여타 아프리카 국가 대상 전자정부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

과학기술협력 관련, 케냐 과기원(KAIST) 설립 추진 등 과기 분야 진출 토대도 마련됐다.

이밖에 ICT기반 의약품 관리체계, 건강보험운영관리 인프라 구축 등으로 우리 의약품, 의료기기 진출도 모색한다. 아울러 우리의 ICT 정책 및 인프라 구축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 기업들이 케냐 ICT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