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 이번 주 분수령…자구안 이행·용선료 협상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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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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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여소야대’로 결론 난 4·13 총선 이후 가속화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2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과 조산사 ‘빅3’의 자구안 마련이 마무리 단계로 돌입한 것이다.

구조조정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도 세부적으로 논의할 내용이 남아 있긴 하지만 ‘자본확충펀드 조성 + 직접 출자’라는 큰 틀은 잡힌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난항을 겪어온 구조조정 관련 이슈들이 잘 마무리돼야 하는 이번 주가 ‘운명의 한 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사실상 이달 30일까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회사채 투자자들(사채권자) △글로벌 해운동맹 유지 등의 세 가지 조건이 만족해야 본격적 지원에 들어가는 ‘조건부’ 형식이다.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을 통과시키려면 적어도 30일까지 용선료 인하가 결정돼야 한다.

용선료를 깎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주 해외 선주들과의 단체 협상에 실패한 현대상선은 선주들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는 한진해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제 용선료 협상을 시작한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이 지난 3개월간 벌여온 협상 과정을 고스란히 밟아나가야 한다.

그리스 다나오스 등 주요 선주들이 겹치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실패하면 한진해운의 앞날에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조선업 구조조정 역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한꺼번에 자구안을 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에는 추가 인력 감축, 알짜사업인 방산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하는 방안, 중국 산둥조선소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지난 12일, 17일에 자구안을 냈다.

금융권에선 채권단이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느슨하다고 평가해 이번 주 내로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려워진 경영 상태를 대주주가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채권단은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조선 3사의 자구안을 검토한 이후 앞으로 진행될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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