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2의 중국을 공략하라..팀 쿡 인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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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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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팀 쿡이 애플 CEO로서 처음으로 17일(현지시간) 인도를 찾았다. 인도가 제2의 중국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팀 쿡은 애플 스토어 런칭과 중고폰 판매 승인을 인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현지시간 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인도 방문 기간 팀 쿡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및 관계 당국자 두 명과 회동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경고 속에서 인도는 단연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급격히 성장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2위로 도약했지만 1분기에 중국의 스마트폰 매출은 26% 감소했다. 리서치 회사인 IDC는 인도가 내년 미국을 넘어 중국에 이어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팀 쿡은 “인도는 7~10년 전 중국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에서처럼 인도에서도 성공 스토리를 거두기까지 상당한 걸림돌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아이폰이 인도 국민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게 문제다. IMF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1인당 GDP는 1,7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10년 전 중국의 1인당 GDP 대비 30% 가량 낮다. 그런데 인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가격은 500달러가 넘는다. 실제로 인도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치고 있다.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도 문제다. IDC에 따르면 2015년 1~9월 간 마이크로맥스나 인텍스와 같은 인도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39.3%에 달한다. 또한 애플은 1년에 한두 차례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는 몇 주가 멀다하고 저가형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150달러를 넘지 않는다. 중국의 샤오미와 레노보 역시 고사양 기능을 장착한 저가형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삼성의 핵심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J의 가격은 100~250달러 수준이다.

인도 정부의 자국산업 육성 정책이라는 장애물도 있다. 이러한 방침 때문에 휴대폰 판매업체들은 마이크로맥스와 애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국내 제품을 판매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IDC 자료에 따면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2/3 이상이 인도에서 조립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꼽힌 걸림돌은 휴대폰 판매 유통구조다. 애플은 2013년 중국에서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내 시장 확대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인도 소비자들은 동네 가게에서 개별적으로 휴대폰을 구입하여 선불 요금제를 사용한다. 또한 애플의 제품은 군소도시까지 유통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인도 전역에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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