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기대수명 증가, 장기적으론 소비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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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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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대수명 증가가 단기적으로 소비에 부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ㅇ히려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권규호 연구위원은 12일 '기대수명 증가의 거시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기대수명 증가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 경제 성장률이 2015년을 기준으로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간소비가 부진을 지속하고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기대수명이 지목돼왔다.

경제 주체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면서 내수가 활기를 잃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기대수명은 매년 0.5세 내외로 증가하고 있고 평균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은 2003년 0.78에서 2015년 0.72로 낮아졌다.

그러나 권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퇴 이전 연령대가 일을 더 많이 해 노동 공급이 늘어나고 저축률이 높아진 덕분에 자본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기대수명이 0.5세 증가하면 경제주체들의 저축률은 기대수명이 변화가 없을 때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 감소폭은 저축 증가폭보다 작았다.

기대 수명이 증가하면서 저축을 늘려야 하는 경제주체들이 소득을 늘려 소비를 덜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저축률 상승은 더 많은 양의 자본축적으로 연결된다.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기업은 더 좋은 기계, 기구 등에 투자하게 되고 이에 따라 노동자 1인당 생산성도 증가해 경제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단 기대수명 증가가 국내 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내려면 은퇴 이전 경제주체들이 노동 공급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어야 하고 저축률 상승으로 쌓인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 투자로 연결돼야 한다.

권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선진화를 비롯한 과감한 규제 합리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을 통해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며 "노동시장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노동수요가 고령층, 중·장년층의 노동공급을 뒷받침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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