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당선..."인프라·외국인 투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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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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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경험 전무해 불확실성 대두...'친분 정치' 우려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시아의 트럼프’로 일컬어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장 먼저 인프라 시설 확대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데투르테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앞으로 필리핀에 어떤 경제 정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안에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공약 등을 내세우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경제 분야에 대한 경험은 거의 전무한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제 불확실성이 떠오르면서 필리핀 화폐인 페소화는 지난달 기준 달러 대비 1.9% 떨어졌다. 필리핀증권거래소 지수는 3주 연속 2.3%까지 하락했다. 

존 포브스 주필리핀 미국상공회의소 수석고문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되는 도로, 공항, 항구 등 인프라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얀마에 이어 두 번째로 가난한 국가에 속한다. 빈곤율만 따져도 인구 1억 1100만명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가난하게 살아간다. 그나마 베니그노 아티노 전임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6년 동안에는 400만 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연평균 6.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소득 불균형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두테르테가 전 정권의 경제 정책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인지에 대한 것도 관심사다. 

일단 당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늘려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온라인뉴스 래플러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앞서 특정 분야의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제한을 현행 40%에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국가들과의 교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데 라 살레대 정치학 교수는 "두테르테는 그동안 사업가 등 관계자들과 대화할 때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경제 전문가를 기용하겠다고 말해왔다"며 경제에 취약한 약점을 전문가들을 통해 만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장 경험보다는 친분 위주로 관료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두테르테는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카를로스 도밍게스 전 농업부 장관을 재무장관이나 교통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내 대형 호텔 체인인 마르코폴로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도밍게스는 두테르테의 어린 시절 친구다.

글로리아 아로요 정권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헤수스 두레사는 외무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두레사는 두테르테의 동창으로 알려졌다. 이외의 주요 관료들도 동창이나 전진 군인들을 다소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친분 정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의 승리가 확정적이다. 1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은 148만 표를 얻어 지지율 3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900만 표)은 지지율 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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