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선박 또 날릴라”… 선박금융 지원 절실한 SPP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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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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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P, 이란 국영선사와 계약이행 협상 재개… ‘선박금융’이 관건

[사진 = SPP조선 홈페이지]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3월 23일 매각에 대한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SPP조선과 IRISL(이란 국영선사)의 선박 10척에 대한 계약이행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이행은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가 풀린데 따른 것으로 IRISL은 SPP조선과 선박 건조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SPP측은 “선종도 기술적으로 중국조선소에 비해 월등히 높은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선)으로 변경하는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IRISL은 2008년 SPP조선과 3만5000DWT(중량톤수)급 벌크선 10척을 발주하기로 계약을 맺고 약 5000만 달러의 선수금까지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면서 사업이 중단돼 왔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따른다. IRISL이 건조이행의 전제로 우리나라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선박금융 제공을 요청하고 있어서다. 이란 선주들은 현금 보유량이 없어 조선사에게 금융권과 연계해 자금 조달 방편까지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은 실제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이란이 요구하는 자금조달까지 도와주고 있다.

IRISL을 비롯한 이란 선주사들은 지난 경제제재로 기존 선박금융계약이 모두 해제돼 다시 선박금융을 조달해야 할 처지이고, 새로 진행하는 신조발주 건도 선박금융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조선소들은 정부의 선박금융 지원을 등에 업고 이란선주들을 끌어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측의 움직임은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PP측은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서는 한국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외국선주들에게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서 “수은의 경우 최대 채권보유은행으로 SPP조선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모범적으로 주도해온 관계도 있어, 선박금융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근 수은은 수주가 부진한 한국조선소들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선박전시회에 조선사들과 동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도 SPP조선과 IRISL 간의 건조이행 협상에 대해 조선 주무부서로서 관심과 지원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SPP근로자위원회는 “IRISL과의 협상타결이 될 경우 수주가뭄 속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한·이란간 협력증진과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작지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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