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프리미엄 플러스', 자회사 고객 끌어들이기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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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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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내 'T 프리미엄 플러스'와 '옥수수' 다운로드 화면. [사진=신희강 기자@kpen]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SK텔레콤의 프리미엄 고객 전용 앱 'T 프리미엄 플러스'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높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던 회사 측 입장과 달리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월말 모바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론칭했다. 옥수수는 기존 IPTV(인터넷TV) 모바일 버전인 ‘Btv 모바일’과 SK플래닛에서 떨어져 나온 미디어 서비스 ‘호핀’을 합친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다.

옥수수는 98개의 실시간 채널과 국내외 영화 8257편을 제공하며, 스포츠 관련 실시간 18개 채널과 다시보기 주문형 비디오(VOD) 15개 등 국내 최대 스포츠 동영상 콘텐츠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옥수수의 인기 상승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뒤 플랫폼 내 'SK텔레콤 전용관'을 오픈했다. 전용관은 5만원대 LTE 요금제(밴드데이터 51, LTE 52) 이상에 가입한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최신 영화, TV예능, 미드(미국드라마)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고객 전용 앱인 'T 프리미엄 플러스'도 2월부터 새로운 서비스로 개편됐다. 기존에 무료로 즐겼던 'MOVIE' 메뉴가 'VOD+'로 명칭이 바뀌면서 옥수수 전용관 서비스로 연동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개편된 앱을 사용해본 이들은 '편리함'과 '차별성'이 아닌 '식상함'과 '불편함'을 느낀다고 지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VOD+의 경우 다운로드가 아닌 바로보기 방식으로 바뀌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에 대한 제약이 심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앱의 인터페이스 구성. 앱 내 최신 영화를 클릭하면 다운로드 기간을 알 수 있다. LTE 요금제(밴드데이터 51, LTE 52) 이상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자동으로 옥수수의 기본 월정액권이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최신 영화의 경우 대부분이 유료여서 따로 구매를 하거나 추가의 월정액권을 구매해야 한다. [사진=신희강 기자@kpen]


기존 T 프리미엄 플러스에서는 영화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RM) 방식으로 직접 다운을 받을 수 있었으며 삭제시 재다운이 가능했다. 이 같은 지적에 SK브로드밴드측은 지난달 17일부터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했지만, 구매 후 다운로드 기간 제한을 뒀다.

예컨데 '다운로드 2일'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영화를 구매했을 경우 이틀 뒤에는 다운로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다. 기간이 지난 후 재다운을 하려면 새롭게 영화를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다.

옥수수와 연동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 부분에 있어서도 미드와 예능이 추가된 점을 제외하고는 기존 T 프리미엄 플러스가 매월 제공하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최신 영화 등 대다수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정액권을 결제해야 된다.

옥수수의 불편한 화면 구성과 잦은 오류 등 인터페이스 전반의 허점들도 노출되고 있다. 사용자들의 문의에 대한 운영자측의 형식적인 답변도 눈에 띄고 있어 서비스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 구글 플레이 사용자 리뷰를 보면 T 프리미엄 플러스와 옥수수는 각각 5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평점은 3.0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기존 서비스와 달리 무료 혜택을 크게 느낄 수 없는 데다가, 구매만 유도하고 있다고 혹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합병(M&A)을 앞둔 상황에서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꼬집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 프리미엄 플러스 개편 이후 매월 사용자들이 20% 가량 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SK텔레콤은 옥수수 론칭을 통해 전통적 이동통신사업(MNO)뿐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방송과 통신 융합 서비스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며 "양적으로 사용자들을 늘리는데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질적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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