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전문가 판세 전망]“절대 승자 없는 게임…거대 양당(새누리·더민주) 모두 심판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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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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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지의 ‘20대 총선 의석수 전망’에 참여한 정치전문가는 김능구 e윈컴 대표·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전계완 정치평론가·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나다순) 등 8명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 전문가 및 정치학 교수들이 분석한 20대 총선의 특징은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심판’, ‘국민의당 약진’,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한계’로 각각 요약된다. 다만 과반 의석수 전망에 가까운 새누리당보다는 호남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한 더민주의 정치적 내상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본지의 ‘20대 총선 의석수 전망’에 참여한 김능구 e윈컴 대표·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전계완 정치평론가·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나다순) 등 8명은 대체로 이같이 전망했다.

◆與, 140∼160석…‘과반=패배’, 왜?

이들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19대 총선 때의 152석·127석보다 낮은 150석 안팎·100석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큰 반면,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 이상)을 꾀할 것으로 전망했다.

19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NL(민족자주파) 계열인 경기동부연합과 결별한 정의당 역시 13석보다 낮은 5석 안팎에 그쳤다. 이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기성 정당 모두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은 셈이 된다. ‘포스트 총선 정국’이 사실상 시계제로에 빠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새누리당의 최소(140석)·최대치(160석)의 편차는 20석이었다. 최소·최대치를 뺀 값의 평균은 150석 안팎이라고 분석한 수치가 가장 많았다. 최대치를 전망한 김능구 e윈컴 대표는 “새누리당이 수도권 승리를 바탕으로 16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66석(서울 30·경기 30·인천 6)을 비롯해 △충청권 16(대전 4·충북 5·충남 7) △대구·경북 18(대구 8·경북 10) △부산·울산·경남 31(부산 16·울산 4·경남 11) △호남 0 △강원·제주 7(강원 6·제주 1)석 등이다. 비례대표는 22석 안팎이다. 새누리당의 최소치는 신율 명지대 교수가 전망한 140∼145석이다.

주목할 부분은 20대 총선의 경우 새누리당이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승리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는 점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과 비슷한 과반을 차지한다는 것은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이 정치적으로 완전히 패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새누리당이 19대 총선 때보다 적은 의석수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 경우 새누리당이 승리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국회 본청. 여론조사 전문가 및 정치학 교수들이 분석한 20대 총선의 특징은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심판’, ‘국민의당 약진’,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한계’로 각각 요약된다. 다만 과반 의석수 전망에 가까운 새누리당보다는 호남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한 더민주의 정치적 내상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더민주, 패자 확실…“절대 승자 없다”

더민주의 총선 의석수 전망치의 평균은 100석 안팎이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를 비롯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등이 이 수치에 근접했다.

특히 대다수 전문가들은 ‘100석 안팎은 더민주의 참패’라고 규정했다. 민주화의 상징인 호남 텃밭 수성 실패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적자 경쟁에서 처참히 밀렸다는 분석이다. 총선 이후 ‘제2차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만일 더민주가 100석 이하에 그친다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물론, 문재인 전 대표도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호남에서부터 민심이반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더민주가 호남에서 의석수를 잃는다면, 100석을 얻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국민의당은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의 예상한 국민의당 의석수 평균은 30석 안팎으로, 호남권 28석(광주 8·전남북 각각 10) 중 18∼20석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정권 심판과 새누리당의 오만함, 더민주의 무능함에 대한 반사이익이지,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라고 밝혔고, 채진원 교수는 “극단적인 양당에 대한 반발이 국민의당 약진으로 이어졌지만, 제3당이 고착되는 변곡점이 될지는 논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은 거대 양당의 전통적인 집토끼인 대구·경북과 호남이 균열되면서 산업화의 상징과 민주화의 상징인 두 지역에서 민심이반이 촉발, 절대 없는 승자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강남 호텔 프미마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 악수를 한뒤 어색한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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