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경영 막 내린 '금호家 70주년', 조용하게 부자경영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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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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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고(故) 박인천 창업주(왼쪽)부터 내려왔던 '형제경영' 시대를 마무리하고 올해 70주년을 기점으로 박삼구 회장(가운데)와 장남 박세창 사장(오른쪽)의 '부자경영' 시대를 맞았다.[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는 7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광복 직후인 1946년, 고(故) 박인천 창업주가 당시 자본금 17만원으로 중고 택시 2대를 마련해 시작한 운수사업이 오늘날 항공, 타이어, 건설까지 사업을 확장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사람으로 치면 일흔살.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일가친척이나 지인들을 초대해 고희연을 열어야 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조용한 가운데 창립기념일을 보낼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5일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시작하면서 올해 이윤경영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70주년 창립기념일도 특별한 기념행사 대신 평소와 같이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년 장수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축하 받아야 할 70주년이지만 경영정상화 등 그룹이 풀어내야 할 숙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을 제 2민항사로 발돋움시켰으며 2008년 당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재계순위 7위까지 올랐다.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금호렌터카,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사업을 매각하게 되고 금호석유화학그룹과의 경영분리 등으로 현재는 대기업 순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를 보면 '형님' 그룹 금호아시아나는 계열분리로 28위로 내려앉았고, '동생' 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은 64위로 신규 진입했다.

이로써 올해 70주년을 기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부터 내려온 ‘형제경영’의 전통은 막을 내리게 됐다. 대신 최근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사장이 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금호산업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부자경영’ 시대를 알렸다.

7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다음 70년 후를 기약하기 위해선 올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워크아웃 졸업 등 제 2창업을 위해 내세운 ‘자강불식(自强不息)’에 이어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방침은 ‘창업초심(創業初心)’이다. 창업주가 택시 2대로 회사를 세운 70년 전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룹을 다시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상화되기까지 넘을 고개가 많다.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마련, 노선 통폐합 등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제2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출범 등의 해결 여부에 따라 그룹의 미래가 달렸다.

그룹 관계자는 “창업 70주년을 계기로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를 항공, 타이어, 건설의 3대 축으로 구성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라며 “3대 사업을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500년 영속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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