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고대사 연구 거목 日우에다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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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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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와 일본 왕실 혈연관계 등에 천착해온 우에다 교수, 지난 13일 향년 89세로 별세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백제와 일본 왕실의 혈연관계 등 한일 고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우에다 마사아키 교토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교도통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까지 암 치료를 받아 오다 지난 13일 교토부 가메오카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우에다 교수는 한일 고대사 연구의 거목으로, 조선·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일본 고대사를 분석해 일본 신화와 고대 조선사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고대 왕권의 정치 제도, 인권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전쟁이야말로 최대의 인권 침해"라며 재일 조선인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69년부터 1981년까지는 일본의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 등과 함께 계간지 '일본 속의 조선문화'를 펴내며 고대 일본에 온 한반도인의 명칭을 '귀화인'에서 '도래인'으로 바꾸는 데 힘쓰기도 했다. 

또한 그는 한일 고대 교류사의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 데에도 주력했다. 2001년 일왕이 "속일본기에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다'라고 적혀 있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느낀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는 그가 이미 1965년 연구로 밝혀낸 결과였다.

1927년 효고현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 교토대 사학과 졸업 후 고교 교사와 리츠메이칸대 강사 등을 거쳐 교토대 교수, 오사카여대(현 오사카 부립대) 학장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는 일본 고려미술관 관장 직무를 맡아왔다. 고려미술관은 재일동포 정조문 씨가 지난 1988년 일본 내 한국 문화재를 모아 만들었다. 

우에다 교수는 1997년 오사카 문화상, 1998년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학술연구상, 2000년 미나카타쿠마구스(南方熊楠)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엔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다. 저서로 '일본 신화' '일본 고대국가 논구' '고대 전승 역사 연구' '귀화인' '일본 문화의 기층 연구' '나의 일본 고대사' 등 다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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