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파운드화 7년만에 최저...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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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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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y news]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찬반 국민투표 날짜가 확정된 가운데 벌써부터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파운드당 2.4% 떨어진 1.4059달러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루 평균 하락세로만 따져도 지난 1월 21일(1.4079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유로화는 파운드화 대비 0.7833파운드로 1.4%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나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존슨 시장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금융업은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환경 변화로 인해 영국 금융 체계가 흔들리면 투자 자본도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키트 주크스 소시에떼제네랄 글로벌 전략가는 "국민투표까지는 경제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 할람 JP모건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다양한 글로벌 요인들이 금리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며 "브렉시트는 영국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가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는 세계 경제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중국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이미 불안정한 상태여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EU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HSBC와 셸, 리오틴토 등 영국 주요 기업들은 브렉시트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투자 감소·일자리 축소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움직임이 EU 잔류를 호소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 23일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40여 년 만에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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