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습성상 체내 증식 가능성↑..."치료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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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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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 뇌 등 면역체계 닿지 않는 장기에 숨는 습성 발견

[사진=로이터TV]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가 면역체계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장기까지 숨어 들어가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혈액뿐만 아니라 정액, 신생아의 뇌 조직, 태반, 양수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염병 관련 의학저널 이머징 인펙셔스 디지즈(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68세 남성의 경우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 이후 62일이 지난 시점에도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슬로베니아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낙태한 태아를 부검한 결과 태아 뇌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다량 검출해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출산 후 사망한 브라질 아기 2명의 뇌와 임신 중 유산된 태아 2명의 태반에서 지카 바이러스 유전 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고환과 태반, 뇌 등 면역체계가 미치기 어려운 장기에 잠복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면역체계가 필수 조직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기관들은 항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 전염병 분야 박사는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 생존하거나 증식할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가 이런 '면역 특권' 장기들에 정착하면 치료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주로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 등 남미, 모기 개체가 급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는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긴 팔 상의 착용, 모기 퇴치제 사용 등 개인적인 위생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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