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GDP 성장률 1.4% 감소…"아베노믹스 회의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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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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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만에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

  • 개인소비 부진…중앙은행 남은 카드 얼마없어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연율 환산으로는 1.4% 감소했다고 니혼게자이 등 현지 언론이 일본 내각부의 발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에 연율환산 1.3%의 성장세를 보인 일본은 이로써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8 %는 물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2일까지 집계한 민간 예측치의 중간값인 전기대비 마이너스 0.3%(연율 마이너스 1.3%)보다도 낮은 수치다.

개인소비 감소 와 주택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가 성장률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개인소비는 0.8% 줄어들며 2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상승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개인 소비가 전기 대비 0.8% 감소했고 주택투자는 1.2% 줄었다. 공공투자도 2.7% 감소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서 일본 정부의 성장률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게 됐다. 일본 정부가 전망한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실질 경제성장률은 1.2%인데, 현재 상태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 1~3월에 전분기 대비 연율 8.9%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이는 달성 불가능한 수준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다음 분기에는 일본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는 있지만, 성장률은 1.44%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는 기대만큼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2013년 3월 취임한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도입해왔다. 2013년 4월과 2014년 10월에 각각 금융완화를 발표하며 시장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2주전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다시한번 강력한 시장 부양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외환 시장은 중앙은행의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 

한편 일본 니케이지수는 15일 지난주 폭락에 대한 반동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나옴에 따라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반영됐다고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과연 근본적인 경제 체질의 변화없이 부양책에만 매달리는 일본의 경제 상황을 볼 때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일본 은행에게 남은 카드는 얼마 없다는 것이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의 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선언했으나, 그 폭에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마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일본 은행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혼돈스러운 시장 속에서 저조한 경제 성장률까지 겹치자 일본의 부활을 약속했던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도 점차 깊어지고 있다고 WSJ 등 외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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