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김종인·더민주, 5월 광주에 큰 빚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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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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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광주 북구갑)은 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의 5·18 국립묘지 참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과 더민주는 5월 광주에 큰 빚을 졌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자신의 의정일기에서 “광주는 5월 영령들 앞에 무릎을 꿇은 김종인과 더민주의 흠결까지 따뜻이 품어 안았다”며 “5월 광주 정신이 더 큰 미래를 포용하는 순간이었고 과거의 한과 응어리에서 벗어나는, 아프지만 기쁘게 받아들일 ‘광주다운 승화’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는 더민주가 광주의 용서와 포용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종인다운 ‘경제민주화’와 ‘뉴파티운동’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달성하는 것이 5월 광주에 진 빚을 갚는 유일한 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걸 발판으로 차기 정권교체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는 것이 그 유일한 길”이라며 “다른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정일기 전문이다.

김종인과 더불어민주당은 5월 광주에 큰 빚을 졌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더불어민주당 합류는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뉴스였다. 그러나 곧바로 김 위원장의 국보위 경력 논란이 일었다. 아뿔싸, 나는 앞이 캄캄했다.

이젠 끝이구나 싶었다. 그가 아무리 탁월한 경제적 식견과 능력을 갖췄더라도 국보위 경력 앞에 무슨 수로 ‘5월 광주’를 설득한단 말인가.

국회 본회의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완창했을 만큼 ‘5월 광주 정신’을 강조했던 나는 또 어떻게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혼란스럽고 답답했다. 혼자 끙끙 앓다가 5·18기념재단의 김양래 이사, 차명석 이사장께 전화를 드렸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라며 어렵게 꺼낸 질문에 두 분의 답변은 의외로 선선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보위원이 아닌 조세분과 전문위원이었다.

진압과 학살의 적극 가담자를 제외하고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과거의 허물을 이유로 거부하지 않는다. 5․18 왜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보위 위원 출신 고문도 이미 있다.

오히려 5·18 단체장들은 요청이 오면 5․18국립묘지 공동참배도 기꺼이 수락할 것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요지의 입장은 3단체장의 공동성명으로까지 발표됐다.

안도의 한 숨이 나왔지만, 차제에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의 용서를 얻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상 유례 없는 눈 폭탄 속에서 영입자들과 5·18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나는 그들의 버스에 올랐다. 그 자리에서 “오월 단체의 관계자들이 괜찮다는 성명을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위원장은 광주에 오기 전 분명한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국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그런 내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김종인 위원장은 진심으로 광주와 역사 앞에 사과했고, 5월 영령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광주는 김종인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흠결까지 따뜻이 품어 안아주었다.

5월 광주정신이 더 큰 미래를 포용하는 순간이었다. 과거의 한과 응어리에서 벗어나는, 아프지만 기쁘게 받아들일 ‘광주다운’ 승화였다.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의 용서와 포용에 화답할 차례다. ‘김종인다운’ 경제민주화, 뉴파티운동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걸 발판으로 차기 정권교체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는 것이 그 유일한 길이다. 다른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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