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가 만드는 '비비고 왕교자'…CJ 쿠킹클래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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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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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제일제당]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단일 브랜드 최초 월 매출 100억원 돌파, 2015년 매출 820억원, 2000만 봉지 판매, 시장점유율 26%.

화려한 수식어의 '비비고 왕교자'가 몇 달째 냉동식품 분야에서 1등을 달리고 있다.  마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고기와 채소 등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린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씹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 또한 이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13g)보다 크기를 훨씬 키운 왕교자 타입(35g)으로 제형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비비고 왕교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먹는 것은 자신 있지만 요리는 자신 없는 기자가 지난 29일 서울 쌍림동 백설요리원에서 운영하는 요리교실 '쿠킹클래스'에 참여했다.

이날 메뉴는 왕교자 떡 만둣국이었다. 처음 받아든 레시피에서 난이도 '상'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지만,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곧바로 이어진 실습시간. 양파와 양배추, 대파, 부추를 큼지막하게 잘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채소와 두부, 고기를 한 데 섞어도 원재료가 무엇인지 한눈에 보였다. 하지만 만두를 빚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헤맸다. 실력은 없는 데 손만 크다 보니 여기저기서 만두소가 빠져나오기 일쑤였다.

손만두 같은 느낌의 주름 모양이 '비비고 왕교자'의 포인트였지만, 이를 구현하는 일 역시 쉽지 않았다. 양쪽 엄자와 검지를 교차시키면 된다는 '쉬운' 설명에도 그저 만두피 가장자리를 접어 마무리하는 데 그쳤다.

만두피를 못 여물어 여기저기 늘리는 것을 본 연구원은 "이거 찌고 나면 할머니 주름살처럼 될 것 같은데요?"라며 농담을 건냈다. 

만두를 잘 빚어 예쁜 딸을 갖겠다는 자신감은 어느새 만둣국이라도 완성하자는 소박한 희망으로 변했다. 미리 준비된 양지국물과 고명이 없었다면 이날 점심은 건너 뛰었을 지도 모른다.

식사자리에는 오늘 '사투를 벌인' 만두 외에도 꼬지, 잡채, 샐러드 등 식사와 곁들일 수 있는 케이터링 메뉴도 있었다. 모두 비비고 제품을 변형해 새롭게 만든 음식이었다.

'비비고 동그랑땡'을 으깨 표고버섯 안에 넣은 뒤 다시 모양을 만들거나, '비비고 바싹불고기'로 간단한 불고기 샐러드를 내놓는 등 한두 단계를 거쳐 전혀 다른 음식이 탄생했다.

차미나 연구원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왕교자' 외에도 다양한 맛을 개발하고 있다"며 "비비고의 콘셉트인 세계의 한식화를 이루기 위해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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