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빠진다', 중국 증시 10조 위안 '증발'...바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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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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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하락, 경기둔화에 올 들어 20% 이상 급락...약세장 지속된다

  • 골드만삭스 "중국 증시 여전히 주가 높다", 저점 2400~2500선 전망도

중국 증시가 26일 또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지선 2800까지 내주며 올 들어 낙폭을 20%이상으로 키웠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6년 새해와 함께 중국 증시는 어두운 낯빛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둔화, 국제유가 급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26일 중국 증시는 또 다시 고꾸라지며 2800선 밑까지 뚝 떨어졌다. 느린소(점진적 불마켓)장이 펼쳐진다더니 새해 들어 중국 증시는 영락없는 베어마켓으로 주저앉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 저점찾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올해 첫 거래일인 4일을 시작으로 7일, 11일 그리고 26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올 들어 중국 A주 시가총액이 무려 10조 위안(약 1800조원)이나 증발됐다고 27일 보도했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42% 하락한 2749.79로, 선전성분지수는 6.96%가 급락한 9483.55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단 17거래일 동안 누적 하락폭이 22.30%, 선전성분지수는 25.12%에 육박했다. 중국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中小板)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 하락폭도 각각 24.89%, 26.53%에 달했다. 이로써 중국 A주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58조4500억 위안에서 48조1700억 위안으로 급감, 무려 10조 위안 이상이 공중분해 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둔화, 증시 변동성 증대, 춘제(春節·음력설) 자금수요 급증 등을 우려해 지난주 유동성 폭탄을 던진데 이어 26일에도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로 4400억 위안을 쏟아부었지만 이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인민은행의 계속된 유동성 주입을 '부양책'이 아닌 중국 경기둔화, 해외자본 '엑소더스' 가속화의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중국 증시 상승 기대감과 함께 급증, 지난해 초반 주가 급등을 주도했던 신용거래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 것도 폭락장 유발 요인으로 언급됐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신용거래 잔고는 올 들어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 22일 기준 누적 감소액이 약 2090억 위안에 육박했다. 

이와 함께 중국 증시의 '바닥찾기'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밍(哈繼銘) 골드만삭스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중국 부회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중국 증시 주가가 너무 높다"면서 "지난 2014년 2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수준일 때도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좋았다"고 지적했다. 추가 하락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25년래 최저치인 6.9%에 그치고 700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이 유출된 것도 그 근거로 들었다.

중국 시장에서도 "살아남아, 봄이 오기를 기다리자"면서 당분간 중국 증시 약세장 지속을 내다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바닥이 2400~2500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사모펀드계의 대부로 불리는 단빈(但斌) 심천동방항만투자관리 대표는 "A주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되어 있다"면서 "정부가 각종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거품이 빠지는 현재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경제는 37년 고속성장에 마침표를 찍고 대전환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현재 가장 좋은 투자방법은 잠시 숨을 고르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쥔(塗俊) 군해(君海)투자관리 대표도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는 등 국내외 시장 상황이 열악해 중국 증시 약세장은 최소 1분기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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