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 우려에 1월 증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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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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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김지나 기자 = 대장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우려에 휩싸이면서 1월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4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오는 8일 나오는 2015년 4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애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37%(5만5000원) 하락하면서 120만5000원까지 밀렸다. 중국·중동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나빠진 가운데 실적 부진 우려가 낙폭을 더 키웠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가 2015년 4분기 올린 영업이익 예상치는 6조6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0% 적다. 한 달 전 전망치인 6조9000억원에 비해서도 2% 가까이 줄었다. 새해 들어서도 예상실적이 추가 하락하고 있어, 실제 영업이익은 6조원대 초반에 그칠 수도 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가 예상을 벗어난 수요감소로 고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출하량도 기대에 못 미쳤다. 무선사업부는 줄어드는 스마트폰 출하량,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 탓에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이에 비해 가전사업부는 초고화질(SUHD·UHD) TV 비중 증가로 북미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브라질 올림픽'이나 '유로 2016' 같은 글로벌 이벤트도 TV 부문에 호재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는 PC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매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약세가 지속돼 전사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부진은 전체적인 어닝시즌 분위기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코스피에 속한 149개 주요 상장사는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같은 해 9월 말 28조9100억원에서 12월 말 28조5600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부진을 감안할 때 증시 전반적으로 예상실적이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가 불안하게 움직인다면 지수 역시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를 보면 실적이 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이번에는 지수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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