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종수 재플 대표 ‘기술로 TV광고 신대륙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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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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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서울 역삼동의 재플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수 재플 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삐~빅’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어김없이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린다. 채널에서 채널로 전환하는데 검정 화면이 보인다. 애드테크 회사 재플은 무심코 넘긴 1~2초의 검정화면 즉 채널전환 공간(재핑타임)에 주목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재플 사무실을 방문해 김종수 대표를 만났다. 편안하고 소탈한 분위기의 김 대표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재플의 현재와 미래를 때론 차분하고, 때론 목소리를 높여서 정성을 다해 설명했다.

재플은 지난 2012년 4월 설립됐다. 사명은 글로벌 IT기업 ‘APPLE’의 앞글자 ‘A’를 ‘Z’로 바꿔서 만들었다. 애플이 A를 하면 재플은 A부터 Z까지 전부 다한다는 각오로 만들었고, 재핑광고의 ‘Z’를 따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의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재핑광고를 솔루션을 상용화했고,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장관상인 스마트미디어 X캠프 대상을 수상했다”면서 “한국 시장은 좁다.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플은 유료방송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수익을 제공하고, 광고주에게는 만족스러운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한다. 큰 틀로 보면 전통적인 TV광고 같지만 실시간으로 광고를 교체할 수 있고, 광고효과 분석이 가능해 디지털 광고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에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는 “유료방송사업자는 안 쓰던 공간(재핑타임)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어 좋고, 큰 투자 없이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는 자신의 광고가 얼마나 효과를 얻었는지 궁금해 한다. 재플의 솔루션은 광고를 본 사람들이 어떤 채널을 선호하는지, 지역별 노출 등 다양한 통계를 제공해 광고주의 만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로 채널전환 광고기술을 개발한 재플은 국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가의 사업파트너사와 현재 각 국가별 채널전환광고서비스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는 “최근 글로벌 DSP 1위 업체인 더트레이드데스크의 브라리언 스템펙(Brian Stempeck) 수석부사장이 직접 재플을 방문해 MOU를 맺었다”면서 “기술 통합과정이 지나면 해외에서 훨씬 수월한 사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DSP(Demand Side Platform)’는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광고 영역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주가 원하는 광고를 타깃에게 최적의 비용으로 내보내는 것을 돕는 광고 플랫폼이다.

더트레이드데스크는 TV를 포함해 디지털 광고, SNS 등 대부분의 광고 채널을 통합으로 관리하고, 이를 실시간 경매로 판매한다. 글로벌 시장은 DSP로 이미 옮겨갔다. 미국의 DSP 거래 시장은 연 500조원 규모다.

김 대표는 “분수같은 사업이 아니라, 폭포같은 사업을 지향한다”면서 “글로벌 1위 회사와 함께 파트너 관계를 통해 일하면 세계 어디든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플의 아이디어는 명확하게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글로벌 업체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재플은 해외진출을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도 특허를 등록해둔 상태다.

TV시장은 모바일에 밀리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며, 아직 TV를 많이 보는 동남아, 남미 등을 생각하면 재플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

재플은 사실 국내에서 상용화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내년 목표 가입자는 약 1000만명을 웃돈다. 이는 기술협약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아주 높다.

재플광고는 지난 2월 1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 방송업체 C&M에서 상용화를 시작했고, 8월에는 티브로드(160만명)에서도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현대HCN(70만)과 KT-스카이라이프(140만), 광주방송, 울산방송 등에서 상용화를 시작해 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김 대표는 “C&M과 티브로드 260만 가입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평균 채널전환은 60회 했고, 채널전환시 재핑광고 평균 노출시간은 4.7초로 생각보다 길다”고 설명했다.

1초 내외의 재핑타임에 비해 광고 노출시간이 긴 것은 이용자들이 채널을 한번에 여러 채널을 뛰어넘는 일명 ‘멀티재핑’을 많이 이용했기 때문이다. 채널을 돌리는 동안 나온 광고는 계속 화면에 머물러 있다.

또 광고에 불만을 많이 재기할 줄 알았지만, 케이블 방송업체에 질문을 제기한 이용자 수는 매우 적다.

김종수 대표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창조라는 말이 있다. 작은 중소기업에서 시작된 새로운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재플 임직원들은 전세계에서 수익을 거둘수 있는 진정한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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