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항공사 닥치는대로 인수" 유커 열풍 타고 몸집 불리는 '하이항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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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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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룻새 브라질 4대 항공사 '아줄', 중국 5대 온라인여행사 '투뉴'에 1조1천억 투자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영국 국빈방문길에 천펑 하이항그룹 이사장(왼쪽 두번째)도 동행했다. [사진=하이항그룹 홉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유커(遊客 중국인관광객) 열풍을 타고 잘 나가는 중국 기업이 있다. 하이항그룹(海航集團 하이난항공그룹, HNA)이다. 하루에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항공사, 여행사를 집어삼키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25일 브라질 중견 항공업체 아줄(Azul)의 지분 23.7%를 4억5000만 달러(약 5100억원)에 매입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로써 하이항그룹은 아줄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이사회 발언권도 확보했다. 두 항공사는 앞으로 공동운항, 노선개발, 여객 확보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줄은 탐(TAM)과 골(Gol), 아비앙카(Avianca)와 함께 브라질 4대 항공업체로 꼽힌다. 산하 보유한 여객기 수는 145대로 전 세계 100여 개 도시로 운항 중이다. 지난 해 58억 헤알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6500만 헤알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이항그룹은 같은 날 중국 5대 온라인여행사 ‘투뉴(途牛)’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투뉴는 시트립·취날·알리여행·이룽과 함께 손 꼽히는 중국 5대 온라인여행사다. 지난 해 5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기업 사냥에 나선 하이항그룹은 중국 6대 관광그룹이다. 산하에 중국 4대 항공사인 하이난항공를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물류·관광·부동산 등 방면에서 수십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에 나서며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에만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인 '콜로테이드타워'를 사들이고, 미국 워싱턴에 있는 레드라이언호텔 지분을 인수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 아볼론, 세계 최대 항공화물업체 스위스포트 등의 지분도 사들였다. 

지난 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때 하이항그룹 천펑(陳峰) 이사장이 동행해 중국과 영국 맨체스터간 직항편을 개설하고, 영국 롤스로이스그룹과 24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엔진 수입 계약도 체결하는 등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도 받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M&A를 통해 향후 10년 내 포춘 1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그룹 영업수익은 256억 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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