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는 9.11테러 재판...두 테러 매우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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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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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리테러와 9/11테러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파리 테러는 9·11 테러의 프랑스판'.

각국 언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파리 테러가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9·11테러와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테러 수법이나 공모 방법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테러 모두 민간인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즉 ‘소프트타깃’을 겨냥했다.

지난 9·11테러는 알카에다 조직원 19명이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펜타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최소 2800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이들 대다수는 민간인었다. 파리 테러에서도 바타클랑 극장, 축구장, 레스토랑 등 파리 시내 6곳에서 테러범들이 3개 팀으로 나눠 동시다발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했다. 총격과 자살 폭탄 테러로 총 129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사망했다.

테러범이 테러 계획·조직·실행을 각각 다른 국가에서 수행한 점도 유사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기획되고 벨기에에서 조직돼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겨졌다”고 말했듯 테러범들은 3개 국가를 넘나들었다. 특히 테러범들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포섭된 뒤 벨기에 브뤼셀을 중심으로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이바우드(27)를 포함해 빌랄 하드피(20), 이브라힘 압데슬람(31), 도주범 살라 압데슬람(26) 모두 벨기에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살라 압데슬람이 자기 명의로 빌린 폴로 승용차를 이용해 테러범들을 바타클랑 극장으로 실어 나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911테러도 테러 기획(아프가니스탄), 조직(독일), 실행(미국)이 각각 다른 나라에서 이뤄졌다. 특히 독일 함부르크 내 알카에다 세포 조직이 테러 공모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행동 대장인 모하메드 아타는 독일 함부르크-하르부르크 기술대학교의 유학생으로 그를 포함한 20대 무슬림 4명은 함부르크의 아파트에서 9.11테러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이렇듯 두 테러 모두 계획·조직·실행이 모두 다른 나라에서 이뤄져 사전 적발이 어려웠다. 최소 3개국의 정보 당국이 테러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데 민감한 정보인 만큼 각 국은 이를 공유하는 것을 꺼린다. 9·11테러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독일 정보당국은 함부르크 그룹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을 받았다.

테러 직후 미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조지W부시 대통령은 9·11발생 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나섰다. 올랑드 대통령도 테러 발생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재빨리 국경을 폐쇄하고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뉴욕시 경찰국장 윌리암 브래튼은 테러 발생직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파리 테러는 9·11테러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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