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주택시장 변곡점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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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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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다면 주택시장 리스크(위험)는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6800가구 가량 신도시급 대단지로 지어지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청약이 마무리됐다.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청약은 1·2·3군 1순위 모집에서 각각 절반가량의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다. 

하지만 3차례 중복청약이 가능해 일단 청약을 했다면 중복 청약을 할 가능성이 거의 100%란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정도만 청약이 이뤄진 셈이다. 이 중 얼마나 계약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올 한해만 건설사들이 50만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이미 일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미분양·미계약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청약성적이 안좋아 분양 자체를 취소한 경우도 있다. 지역별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은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미분양 가구도 증가추세다. 지난 1월 3만6985가구에 달했던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3월 2만8897가구로 2만가구 대로 떨어진 뒤 5월엔 2만8093가구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6월에는 다시 3만4068가구로 3만가구대로 다시 올라선 뒤 계속 3만가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분양 가구수가 다시 증가세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은 현재 분양시장이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급물량까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50만가구에 대한 미분양·미계약 속출 전망은 너무 앞선 걱정이라는 것이다. 다만 내년까지 건설사가 올해와 같은 흐름으로 분양물량을 쏟아낸다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인허가 건수가 올해 연말까지 7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공급을 자제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2~3년 뒤 입주시점에서 공급 폭탄의 부메랑을 누가 가장 먼저 맞게 될 지는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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