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H형강 수입량 증가… 국내 철강업체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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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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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쌓여져 있는 중국산 H형강. [사진=현대제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반덤핑 제재로 감소세를 나타내던 중국산 H형강의 수입량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저가의 밀어내기 수출로 우리나라 철강업체들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던 만큼 악몽이 되살아날지 우려스럽다. 관련업계는 수입량 확대에 큰 걱정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반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방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H형강 수입량이 6만t를 기록했다. 그 중 중국산은 전년동기대비 13.9%가 증가한 5만3000t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성수기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의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방지관세 부과 이후 수입량이 늘어난 점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향후 5년간 중국산 H형강에 대해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고, 연간 수입량을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는 그간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시장을 교란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H형강 수입량은 69만501t에서 2013년 84만3367t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97만1132t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반대로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은 2012년 193만3386t에서 이듬해인 2013년 189만4149t으로 줄었고, 2014년에는 183만6139t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반덤핑관세가 적용된 8월,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은 3만7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7% 감소했다. 이는 7월 수입량인 12만8000만t 대비 71%가 급감한 것이다.

H형강은 고층빌딩과 아파트, 교량 등의 기초골재로 사용되는 건설용 자재다. 최근 아파트가 대형화·고층화 되면서 사용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건설업황 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가 내년에도 올해 수준만큼 진행될 전망이어서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덤핑 관세에도 수입량이 적정 수준을 이어갈 경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제재조치에도 국산은 t당 64만5000원, 중국산은 t당 55만5000원 수준으로 여전히 격차가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수입량 증가는 아직까지 우려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우선 수입량이 크지 않고, 수입산 제품의 시장형성 가격도 다소 기형적인 구조라는 점이 이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 판매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즉 수입상들이 수입을 주저하고 있어 국산제품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로 그간 수입량이 크게 줄었고, 그로 인해 수혜를 입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입량 증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크게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덤핑 제재로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이 연간 58만t으로 제한돼 있어서다. 그는 “일시적 반등으로 볼 수 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출쿼터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입량이 예정된 쿼터를 넘어서면 문제가 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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