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표'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국감서 집중 조명…석유공사 부실사업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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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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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석유공사 320%, 가스공사 277%, 광물공사 692%."

이명박(MB)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한 대표적인 자원 공기업 3개사(이하 자원 3사)의 2019년 부채비율 전망이다.

이들 공기업은 21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자원개발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문 공세를 받았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원 3사의 대책 없는 투자와 해외자원 매각 실적이 부진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석유공사(2조5214억원), 가스공사(1조610억원), 광물공사는(3621억원) 등 자원 3사가 지난 2008년부터 8년간 해외자원개발사업과 관련해 지급한 이자만 3조9445억원에 달한다"며 "매각 실적 또한 9건으로 계획 대비 18%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당 홍영표 의원은 "자원3사의 부실이 심각함에도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며 "손실액이 워낙 방대해 국민을 속이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원3사는 169개 사업에 총 35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48개 사업은 향후 46조6000억원의 추가 소요가 예상되며, 최근 7년간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13조원의 확정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등 해외자원개발 실패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홍 의원은 "이미 하베스트 2조원, 다나 1조7000억원 손실이 발생했고 여기에서만 하루 30억원, 연간 1조원 이상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영국 다나사 역시 올해 1월 디폴트 위기로 3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정리수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은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6개 인수자회사에 112억2800만달러를 투자했다"면서 "하지만 24억3200만달러를 회수해 22%의 낮은 회수율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도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모든 이유를 유가로 돌리는데 전문 CEO, 전문 기관으로서 예측을 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공기업 사장의 자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자원 3사의 자원개발 현장 인력 관리 미흡, 부실한 경영관리, 윤리문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은 추궁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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