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양성평등 수준 인식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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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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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제주지역 여성정책 수요조사' 연구보고서 발간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어려운 환경속에서 억척같이 살아온 제주 여성들의 양성평등 수준 인식이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농촌여성들은 가사와 농사일을 동시에 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현혜순)은 ‘2015 제주지역 여성정책 수요조사’ 연구보고서를 발간, 1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보고서는 도민의 여성정책 수요 파악을 위해 만 20-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경제활동 △일·가정양립 △자녀돌봄 및 가족생활 △지역사회 안전 △여성복지 △건강, 여가‧문화 등 여성정책 전반에 대한 조사로 실시됐다.

제주 여성, 양성평등 수준 인식 낮아

제주 여성들의 사회 전반적 양성평등 수준 인식은 7점 기준 3.60점, 응답자의 14.3%(여성 10.2%)만 양성평등하다고 인식했다.
‘가사, 육아, 가족생활’ 양성평등 수준은 3.29점으로 가장 낮게 인식됐으며, 30대 여성 연령층, 읍면지역일수록 양성평등 수준 낮게 인식되는 등 양성평등한 제주사회를 위해 21.7%가 ‘여성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여성·가족정책 인지도…1위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제주도 여성·가족 정책에 대해 ‘안다’는 응답이 9.1%(여성 7.5%)로 매우 낮게 조사됐다. 제주에 가장 필요한 여성·가족정책 1위는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 및 일자리 창출’(26.0%), 2위는 ‘일 가정생활 양립 제도와 지원 강화’(18.9%), 읍면지역의 여성·가족정책 수요 1순위는 ‘양성평등 문화확산’이 21.1%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지원 정책…구직자, 경력 단절 여성 '시간제' 일 선호

제주 여성이 가장 필요한 경제활동 지원 정책 1순위는 ‘여성 맞춤형 다양한 일자리 창출’(30.7%), 특히 구직자의 61.0%, 경력단절 여성 구직자의 80.8%가 ‘시간제’ 일을, 여성 구직자의 희망 일자리 유형은 공무원·공공기관, 자영업·창업이 각각 30.3%로 같았고, 경력단절 여성은 자영업·창업(39.1%)을 가장 선호했다.

취·창업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일자리나 창업 정보 얻기 힘듦’(25.3%)·경력단절 여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가사, 자녀양육 및 교육 부담’(37.3%), 응답자의 51.4%(여성 52.9%, 남성 49.6%), 앞으로 재(취업) 또는 창업 관련 상담·교육 받을 의향 있음, 취업․창업 교육 시 ‘강사 및 교육 내용의 전문성’(27.0%)과 ‘취업, 창업과의 실제 연계성’(26.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 수요

응답자의 46.2%(여성 55.4%, 남성 35.1%)가 일·가정 양립 ‘어렵다’고 호소했다.

일·가정 양립 어려움(5점 기준)은 여성 3.58점, 남성 3.18점,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은 여성 3.71점, 남성 3.26점, 경력단절 여성은 현재 일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어려움 3.93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가정 양립 정책 수요 1위는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28.6%), 2위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 조성‘(23.5%)으로 조사됐다.

자녀돌봄, 가족생활 지원…‘국공립 어린이집 확대’가 우선

5세 이하 영유아 자녀 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일을 하거나 개인 시간 활용 어려움’(22.1%)을 호소했다.

5세 이하 영유아 자녀 양육 지원 정책 수요 1위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25.1%), 2위는 ‘시간연장, 야간, 시간제 보육 등 다양한 보육서비스 확대’(24.7%)로 대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 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양육 및 사교육 비용 부담’(35.4%), 2위는 ‘자녀를 직접 돌봐 줄 시간 부족’(16.0%), 초등학생 자녀 양육 지원 정책 수요 1위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 및 프로그램 확대’(43.3%) 순으로 집계됐다.

또 도민 대다수가 가족교육 91.1%, 가족상담 90.7%, 가족문화 확산 85.7%으로 건강가정지원 정책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안전에 대한 인식과 정책 수요

가정폭력 47.7%, 성폭력 46.8%, 강도·절도 44.2%, 야간보행 36.2%만 ‘안전’하다고 인식했다.

지역별로 ‘야간보행’ 안전(5점 기준) 인식에서 제주시 동지역 3.26점, 제주시 읍면지역 3.29점, 서귀포시 동지역 3.36점, 서귀포시 읍면지역 3.41점으로, 가로등 설치, 방범 취약 지역 CCTV 설치, 경찰의 순찰 강화 등 안전정책에 대해 90%이상, 폭력 예방 등 안전 관련 교육 확대에 대해 86.9%, 여성과 아동을 위한 안심귀가서비스에 대해 86.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방지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가해자 처벌, 성매매 알선자 처벌 등 관련 법·제도 강화를 주문했다.

여성복지 증진 정책 수요

농촌여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가사와 농사일을 동시에 하는 것의 어려움’(60.0%), 2위는 소득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 부족‘(8.2%)으로 조사됐다.

농촌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가사와 농사일 병행할 수 있도록 농번기 급식서비스 제공’(27.4%), 2위는 ‘소득활동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및 교육’(15.6%), 여성 장애인이 원하는 가장 필요한 정책 수요에서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 활성화(39.5%), 장애인 맞춤형 직업 개발과 직업 훈련 등(18.4%)으로 집계됐다.

건강, 여가·문화, 교육 지원 정책 수요

여성이 원하는 여성 건강 증진 정책 수요 1순위는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대한 상담 및 치료 지원’이 21.6%로 나타났다. 또 여가생활 만족도(5점 기준)는 여성 2.86점, 남성 3.06점·연령별로는 20대(3.19점)가 가장 높았고, 30대(2.83점)가 가장 낮았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저렴한 비용의 문화여가 프로그램 확대’를 1순위로 선호했으며, 응답자의 대다수가 △핸드폰 99.2% △스마트폰 91.5% △인터넷 89.7% △컴퓨터 87.6% △SNS 84.9% 등으로 정보화 기기 이용 능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60~64세 연령층은 △컴퓨터 39.0% △스마트폰 50.0% △인터넷 41.5% △SNS 34.1% 이용 가능한 것으로 타 연령대에 비해 정보화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지역 성평등지수 개선’ ‘제주특별자치도 여성정책의 온오프라인 홍보 다각화’ ‘제주 여성 일자리 전략단 구성·운영’, ‘제주 일·가정 양립 제도 지원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 육아나눔터 운영’ ‘여성폭력 통합적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 16개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현혜순 원장은 “앞으로 제주에 적합한 여성 일자리, 일·가정 양립, 돌봄, 가족 지원 정책 연구·개발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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