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2명 부상 '비무장지대 폭발' 북한 소행…"북한, 목함지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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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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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합동조사 결과발표…비무장지대 내 추진철책 통문 앞뒤로 3발 매설

  • 정부 "북한, 혹독한 대가 치를 것"…유엔사 "정전협정 위반, 장성급 회담 요청"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우리 군은 이번 사고를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사건'으로 규정하고 북한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지뢰 도발이 확인됨에 따라 경색된 남북관계가 당분간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 안영호 준장을 단장으로 해 총 24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6∼7일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은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최윤희 합참의장(사진 가운데)이 서해 최북단 주둔 부대인 해병대 연평부대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사고 지점은 북한 GP(비무장지대 소초)에서 남쪽으로 930m,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440m, 우리 군 GOP(일반전초)로부터 북쪽으로 2km 지점이다.

안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다"며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추정했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에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1차), 남쪽 25㎝(2차)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김모(23) 하사가 통문을 먼저 통과했고 하모(21) 하사가 두 번째로 통과하다가 지뢰를 밟아 우측 무릎 위, 좌측 무릎 아래 다리가 절단됐다.

합참은 이날 대북 성명에서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군 특이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합참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뢰나 부비트랩, 매복조 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더 했어야 했다"면서 "현장 지휘관의 전술조치에 과오가 있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북한군이 DMZ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특이 동향이 포착됐는데도 국방부와 합참에서 적절한 대응지침을 일선 부대에 하달하지 않은 채 사건만 터지면 일선부대와 현장 지휘관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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