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강화… "2018년 흑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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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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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엔지니어가 배터리 생산설비를 작동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아주경제 (서산) 이재영 기자 = 찌는 듯한 날씨에도 배터리 공장 내부는 서늘했다. 두 배 증설을 마친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신규 라인은 기존 공정에 녹아들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한 공정 작업을 차갑고 냉정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서산 공장은 크게 전지동, 화성동, 팩동(패키징) 3개동으로 구분된다. 전체 부지는 7만평이다. 29일 현장을 방문한 기자단에는 전지동과 화성동이 공개됐다. 전극을 만들고 분리막과 조립하는 전지동과 충·방전 작업을 통해 실제 전지로 활성화시키는 화성동이다.

공장 내부는 자동화 로봇 기계들과 정갈하게 이어진 컨베이어벨트가 길게 펼쳐져 얼핏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장비들이 대부분 국산화됐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장비 제조 중소기업과 협력해 거의 모든 장비를 국산화했다. 거의 대부분 자동화도 이뤄져 있다”면서 “앞으로는 공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극과 조립 단계 공정에는 보안 통제는 물론 인원 유입도 최소화 하고 있다. 조립의 경우 20명 미만의 불량을 시험하는 인원만 투입돼 있다. 관계자는 “조립 전 공정에서 수분이 1% 미만으로 유지돼야 해 투입 인력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동 1층에선 가루 상태의 원재료를 혼합해 액체상태인 슬러리로 만들고 코팅, 건조 작업을 거친다. 각 작업단계마다 검사 장비가 장착돼 24시간 실시간 검사를 하고 있다.

3층으로 이동해 롤 형태의 전극을 셀 모양으로 잘라내고 건조, 압축 과정을 거쳐 양극과 음극 사이에 분리막을 넣어 차곡차곡 쌓는다. 여기서 분리막은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랑거리로 자사 증평 공장에서 조달해온다.

조립단계는 분리막 사이에 전극을 이어주는 전해액을 주입하는 작업으로 끝난다. 이어 화성동으로 이동해 충·방전 기능이 활성화되고 팩동에서 패키징 작업을 통해 모듈로 양산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소울’, 북경기차의 택시용 ‘C33’, 북경기차의 승용차 ‘C70’의 크게 3가지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을 마쳤다.

김유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장(상무)은 “회사는 순수전기차, 기존 고객 위주로 내실 있는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소재 수급 차원에서 지금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면서 더 싸게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는 대부분 적자를 보는 형편이다. 김유석 상무는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라 그렇다”며 “하지만 2018년이 되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반대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는 없다”면서 “SK는 적은 인력과 사업 규모로도 꾸준한 수주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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