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고, 자사고 학부모들 반대에 청문 참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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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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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경문고등학교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서울교육청 청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6일 홍운식 경문고 교장은 청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교육청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앞에서 시위 중인 자율형사립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대로 진입하지 못했다.

홍 교장은 “청문에 참석하려 했으나 학부모들이 반대해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문고는 장훈고, 세화여고, 미림여고와 함께 올해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평가에서 기준 점수에서 미달해 청문 대상이 돼 지정취소 위기에 놓여 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교육청의 평가에 대한 부당하다며 지난달 29일 4개 학교가 서울교육청의 청문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인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이날 서울교육청 앞 자사고 학부모들의 지정 취소 반대 집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미림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해 청문 참석을 학교의 독자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앞으로 청문 등 절차에 대한 검토를 더 거쳐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림여고의 일반고 전환 결정으로 다른 학교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독자적으로 청문에 참석하겠다는 결정을 막기가 어려워졌다는 취지다.

자사고 교장과 학부모들은 미림여고 재단의 일반고 전환 결정으로 존폐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목 교장은 집회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다른 학교도 미림여고와 같은 사례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조희연 교육감이 세금 한 푼 쓰지 않고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자사고 말살 정책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현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세화여고 학부모)은 “경문고 교장께는 죄송하지만 교육청의 평가가 부당해 청문 참석 불참을 요청하고 막았다”고 말했다.

이날 자사고 학부모들의 학부모들의 집회에는 500명이 모여 교육청의 4개 학교 지정취소 추진에 대해 반대했다.

이들은 자사고 폐지만을 위한 편향된 교육청 평가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청문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평가가 타당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수월한 교육과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자사고가 공교육의 한 축으로 조희연 교육감이 자신의 이념 잣대로 자사고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림여고는 청문대상 통보 이후 재단측이 학생 모집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영의 악화를 이유로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2011년 용문고와 동양고가 자사고 자진 취소를 결정한 이후 4년만에 25개 자사고 중 미림여고가 자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미림여고의 자사고 전환도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할 경우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자진해 지정 취소 요청을 하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교육청의 지정취소 요청과 교육부의 동의를 기다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림여고의 일반고 전환 자체도 재단이 결정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세목 교장은 "학모들이 강력하게 반대할 경우 과연 일반고 전환이 가능할 수 있을것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문고 대상 청문은 궐석으로 진행됐다.

7일에는 세화여고와 장훈고 대상으로 청문이 열릴 예정으로 학부모들은 이날도 지정취소 반대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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