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의 고성과 몸싸움' 진통 끝에 결국 '간판' 바뀐 삼성테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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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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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성남상공회의소 모습. 주주총회가 결국 8시간여만에 사측의 날치기 통과로 결론난 것에 분개한 노조와 사측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결국에는 간판이 바뀌었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한화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아들기까지는 정확히 8시간이 걸렸다.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29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테크윈 제39기 임시주주총회는 오전 9시15분에 시작해 정회를 거듭한 끝에 오후 5시15분 '삼성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는 사명 변경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로써 삼성의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각각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다.

또한 신현우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을 한화테크윈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과 최영우 에스제이엠홀딩스 감사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명을 바꾼 한화테크윈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김철교 현 대표이사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삼성탈레스도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탈레스를 바꿨다. 한화탈레스의 대표이사는 한화 출신의 장시권 대표로 교체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삼성그룹과의 2조원 규모의 빅딜 합의 이후 6개월여 만에 4개 계열사 편입도 7개월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삼성테크윈 한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는 임시주주총회가 노조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결국 오후 5시15분께 사측의 원안 통과를 통해 '한화테크윈'으로 거듭났다. [김지나 기자]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난항은 거듭됐다.

임시주총이 열린 이날만 하더라도 파행을 겪었다.

대부분 삼성테크윈 경남 창원 사업장 직원이자 소액 주주들인 650여명은 이날 성남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예정된 임시 주총에 대비해 전날 오후 11시부터 상공회의소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출입구를 막고 상공회의소 직원들과 주총 의장단의 출입을 방해하던 노조원 중 140여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임시주총이 시작된 이후에는 여러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오후 5시께 가까스로 주총을 속개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 노조원과 사측의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김철교 사장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주총장에서는 의장으로 참석한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이 안건을 상정하자 객석에 앉아있는 주주들의 질문 및 비난 등이 터져나왔다. 폐회를 앞두고는 분을 참지못한 일부 노조원들이 단상으로 향했고 거친 몸싸움이 다시 한 번 벌어졌다.

삼성테크윈 금속노조 지회는 주총 표결을 '날치기 통과'라고 비판하며 주총결의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은 변경됐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테크윈은 한화그룹 소속으로 정식 출범하게 됐지만 직원들과 고용 안정 및 연봉 등과 관련된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기존 제시안인 1인당 평균 2000만원에서 2배 인상된 4000만원을 노조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권을 갖고 있는 삼성테크윈 기업노조 측은 "위로금보다 근로조건 및 처우유지와 고용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사측의 위로금 제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윤종균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지회장은 "오늘 주총은 막지 못했지만 앞으로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한화와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우선 간판 및 작업복 바꾸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균 지회장은 이어 "김철교 사장은 사장임에도 매각 결정이 되는 것도 몰랐다고 했고, 노조와의 교섭장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그런 사람이 사장으로 연임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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